면목(面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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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面目)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3.08 11:23
  • 호수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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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面 : 얼굴 면 目 : 눈 목
최성기
창선고 교장

얼굴과 눈이라는 뜻으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는 말.

한나라의 유방과 초나라의 항우간의 전투가 마지막에 이르자, 항우는 겨우 800명의 군사로 사면초가의 포위망을 뚫었지만 남은 군사는 겨우 28명에 불과했다.

한나라 군사는 계속해서 항우를 추격했고 달아나던 그는 뒤따르던 부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동안 70여 회의 싸움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내가 이처럼 곤경에 처한 것은 하늘이 날 버림이지 내가 싸움을 잘못해서가 아니다" 그리고는 적진에 뛰어들어 수 백 명의 적군을 베어버리니, 그의 부하들은 감탄을 했다.

다시 도망가던 항우는 오강(烏江)에 닿았다. 오강의 사람들은 그에게 "강동(江東)이 비록 작으나 땅이 사방 천 리요, 백성이 수십만 명에 이르니, 그곳 또한 족히 왕업(王業)을 이룰만한 곳입니다. 어서 배를 타십시오"하고 말했다.

이에 항우는 웃으며 말했다. "하늘이 나를 버리는데 이 강을 건너서 무엇을 하겠는가? 8년 전 나는 강동의 젊은이 8000명을 이끌고 이 강을 건넜다. 그러나 지금은 한 사람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강동 사람들이 나를 추대한들 내가 무슨 면목(面目)으로 그들을 대하겠는가?"하고는 자결하고 말았다.

이와 같이 면목(面目)이 없다는 말은 스스로 자기 잘못을 뉘우쳐 사람다움을 지켜 나간다는 뜻이다. 자기 잘못은 뉘우치지 않고 남의 허물만 들추어 내려하는 자세로는 사람다움을 지켜갈 수 없다.

맹자께서 말씀하신 "사람이 사람다워야지, 사람이 사람답지 아니하면 그 어찌 사람이라 하겠는가?"라는 뜻은 사람다움의 참 면목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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