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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로 대화하기회복적 정의란 무엇인가④
남해타임즈 | 승인2019.05.03 16:53|(644호)
김   일   광
남해회복적정의연구회
마을교사

이전까지의 글에서 다룬 일화나 사건들은 실제로 가정이나 학교,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기 힘든 무거운 예들에 해당한다. 이렇게 큰 사건으로 발전하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서 도달한 결과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큰 사건으로 발전되기 이전의 작은 문제일 때부터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제부터 그런 방안을 찾아보자. 
우리는 예로부터 둥글게 모여 앉아서 밥을 먹기도 하고 얘기도 했다. 이러한 문화가 지금은 일인가구가 대세가 되어서 퇴색했지만 아직도 여럿이 모이면 둥글게 모여 앉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지금도 둥글게 모여 앉아 토론을 한다. 토킹 피스를 돌려가며 그것을 가진 사람들만 얘기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경청한다. 이러한 대화 방식을 현대에 도입한 것이 서클로 대화하기이다.
서클을 이용한 대화 장점은 누구나 동등하게 말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충분한 얘기를 할 수 있다. 서클로 하는 대화는 개인의 존엄성과 존재를 존중하며 참여하고 기여하려는 인간본성과 서로 연결돼 있음을 토대로 한다. 
지금의 상하 수직적인 관점이 바뀌지 않으면 객관이라는 미명하에 주관적 잣대를 이용한 판단을 하게 되고 그 결과를 두고 칭찬과 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잘못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손상으로 보아야 한다. 손상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가해자 처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피해회복과 공동체회복을 통한 정의회복에 중점을 둬야만 한다. 그래야만 손상된 연결의 치유와 관계회복을 통한 공동체회복이 가능하다.
`서클의 기본 철학은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돕는 것과 같다`고 서클프로세스 저자 케이 프라니스가 주장한 것처럼 궁극적으로는 평화로운 공동체로의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문제들을 다스리지 못해서 큰 문제가 된다. 작은 문제일 때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고 그 시작이 질문의 변화다. 그럼 작은 갈등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질문을 예로 들어보자. 

1. 무슨 일이 있었니? 2. 무엇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니? 3. 더 말하고 싶은 게 있니? 

서클에서 위 1~3까지 차례로 많이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먼저 질문을 하고 충분히 말을 했다고 하면 다음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짧은 지면 관계로 길게 설명할 수 없어서 간단한 예문으로 설명을 대신할 수밖에 없어 아쉽지만 바뀐 질문들을 통해 소통을 도우며 관계를 회복하거나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또 공동체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공동체 전체가 서클로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
질문과 답하는 과정을 통해 진행자는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공동체 일원이 자기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안내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역동이 서로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지고 관계의 회복이 가능하도록 인도한다.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어색하거나 힘들 수도 있고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긍정적 생산성)라는 인간본성이 우리에게 존재함을 믿고 시도해 보자.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멀리 가기 위해 동행이 필요하다. 
이제 토킹 피스를 준비하고 다 같이 둥글게 앉아서 평등과 평화의 대화를 시작해보자. (※ 토킹 피스는 간단하지만 의미 있는 물건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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