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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남해타임즈 | 승인2019.05.10 16:03|(646호)

동양철학의 뿌리 격인 주역은 음양오행론을 기본으로 하여 하늘. 땅, 인간, 삼라만상의 변화를 공부하는 학문이다. 이에 근본을 둔 많은 선인과 현인들이 천태만상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걱정하고 보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해 학문으로 체계화한 것이 명리학이다.
타고난 년·월·시를 보고 사주풀이를 해 길흉화복을 점치고 그 사람에게 잘 맞는 것과 상극을 가리며 기운을 보충하게 하고, 흉한 것을 미리 예방토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답답한 세상살이에 지친 분들이나 우리네 어머님들이 즐겨 찾는 점집도 신내림을 받은 무당을 제외하면 대부분 명리학을 기본으로 해 길흉화복을 점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의 방향도 제시하곤 한다. 길한 것보다 흉한 것이 많으며 길한 것은 시간이 되면 자연히 온다 하고 흉한 것은 피해가라 하는데 그 요구가 쉬우면서도 어렵다. 물을 조심하라 하고 구설수를 조심하라 하는데 마시고 씻기 위해 매일 매시간 마시고 만져야 하니 어렵고 구설수는 내 처신이 어떠하든 남들이 하는 말이니 이 또한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내공이 깊은 선배님이 오랜 시간 주역과 명리학 그리고 풍수지리를 공부했다. 어느 정도 깨달음이 있고 나서 주변 이들에게 자신의 학문으로 많은 조언을 했고 명망은 커져만 갔다. 스스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다 자부했는데 어느 한날 `부지런히만 하면 아주 대성할 것`이라고 조언해준 이를 만났는데 여전히 가난한 것을 보고 적잖이 당황해 유심히 보니 그는 여전히 게을러 빠졌다.
분명 타고난 시와 사주가 엄청나게 좋아 충고한 것인데 게으름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갑자기 헛공부한 것 같은 자괴감이 들어 괴로워진 선배님은 명리학보다 중요한건 본인의 의지와 노력임을 깨달았고 다른 이들의 사주를 보지 않게 되었다 한다.
지금 우리 정치가 명리학처럼 느껴지는 것은 기우일까? 이가 썩어 아플 때면 두 번 다시는 양치를 거르지 않겠다 다짐하고 통증만 사라지면 또 게을러지는 우리에게 양치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보단 게으름을 이겨야 하는 이유와 극복할 의지를 만들어가게 도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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