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중 개교 이래 첫 대자보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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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중 개교 이래 첫 대자보 붙어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05.23 18:12
  • 호수 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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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세바시, 수업 변화시키기 프로젝트

대안교육의 대표주자인 상주중학교(교장 여태전)에 지난달 30일 대자보가 붙었다. 그것도 교내 학생들이 매일같이 다니는 급식실 입구 벽에 말이다. 

사연인 즉 "수업시간의 문제점을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한다 (이하 중략) 수업시간에 잠을 잔다거나 떠들고, 복도를 돌아다니며 수업을 방해한다"는 내용이다. 말미에는 "학생과 선생님 모두가 이것이 문제인 것을 알고, 다 같이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적혀있다. 

대자보가 붙은 이유는 바로, 학교를 바꾸자는 1학년 학생들 스스로가 공모해 벌인 일이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하 세바시)`이라는 체인지 메이커 동아리.

상주중학교 체인지 메이커 동아리 `세바시` 학생들

이재현, 이소율, 류권성, 김현민, 강지영, 홍채연, 장희은, 변진솔, 임준영, 강건우 학생으로 구성된 체인지 메이커 세바시는 입학 후 2개월이 지나는 동안 스스로 느낀 점들을 자율적으로 진행한 것. 이때 마침 급식실을 지나던 여태전 교장과 조용순 교감, 기자 3명은 흐뭇한 표정으로 대자보를 홍보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대안학교만 문제있을까

대안학교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 인성 위주의 교육 또는 개인의 소질·적성 개발 위주의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하는 학교(이하 생략)"라며 초·중등교육법에 명시돼 있다.

그동안 대안교육이라 하면 사고치는 아이들이 모여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보통학교에서도 공부 잘하는 학생도 많지만 반대인 학생도 많다. 

상주중 대자보 사례는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겠지만 대안학교라는 이유로 편협한 시각을 갖는 것을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다.

현장에서 학생들은 "모든 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수업분위기를 흐리는 몇몇 학생들이 있어서 그 불만이 점차 쌓였고 이런 분위기가 더 확산되기 전에 막아보고자 마련했다"며 "선생님들이 반강제적으로 제한하는 것보다는 우리들끼리 협의하고 이야기 한다면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로 일을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입을 모았다. 

이 대자보를 통해 세바시는 학교 측에 이 내용을 제안해 교사들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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