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상권, 서비스 개선과 기본 콘텐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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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상권, 서비스 개선과 기본 콘텐츠 절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05.23 18:48
  • 호수 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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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유재상 유진횟집 대표

1973년 남해대교 개통은 남해군을 비롯한 노량상권성장의 큰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노량상권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에 편승하지 못해 점차 관광지로서 명성을 잃어갔고, 독일마을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설천면이 아닌 창선면을 지나 삼동면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노량대교가 개통되고 노량권역을 지나는 외지인이 증가했지만 노량권역은 활기를 못 찾고 있다. 이에 본지는 노량상권에서 가장 젊은 상가 대표이자 청년 유재상(39) 씨를 만나 노량상권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저는 노량에서 나고 자랐고 군대 제대 후 2005년부터 유진횟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유재상 대표. 평생 남해와 노량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자라온 유 대표는 자신의 가게 신메뉴 개발과 서비스, 내용 등에도 고민이 깊었지만 그보다 더 노량상권을 살리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더 깊은 청년이었다. 

 

노량상권 지금도 통할 수 있는 장점은

저는 지금도 남해군 전역을 돌며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한다. 횟집을 하는 이유도 있지만 노량의 차별화를 위해서 또 특색있는 먹거리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여러 곳을 다녀보지만 노량이 다른 권역보다 깔끔하고 음식 수준이 높다. 대신 그만큼 가격과 단가는 높은 편이라 내수시장을 공략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외지에서는 고급화된 이미지로 비쳐져 이 또한 앞으로 살려야 할 장점 중 하나다. 이러한 분석은 몇 년 동안 시장조사를 위해 남해와 국내·외국을 다녀본 결과다.

 

반대로 과거만큼 명성을 못 찾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보면, 적재적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점이 크다. 1년이 다르게 관광 트렌드도 바뀌고 새로운 문화와 기기들이 등장하는데 노량에는 청년일꾼들이 없다. 특히 벚꽃이 피면 언제라도 관광객이 올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해야 할 것은

관광객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하는데, 이는 미디어와 여러 매체를 항상 주시하고 우리 장점을 살리는 것이다. 노량의 음식은 맛이 대체적으로 좋아 맛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케팅과 서비스는 당장 개선해야 한다. 남해사람들의 사투리와 말투는 외지인들이 볼 때는 퉁명스럽고 불친절해 보이는 면이 많다. 우리 남해문화이지만 관광객을 붙잡기에는 역효과다. 이는 분명 개선돼야 할 점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교육에 참여하는 의지가 지금 필요한 때다.

 

노량에 부족한 것은

남해대교만 있을 때는 약 3천대의 차량이, 노량대교 개통 후에는 약 7천대가 한 달 평균으로 들어온다. 노량을 지나는 차량이 두 배나 늘었지만 노량에 머물지는 않는다. 그러다보니 노량주민들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지쳐있다. 콘텐츠라는 것이 꼭 특별하고 거창할 필요는 없다.

있어야 할 것이 없으면 오히려 더 큰 문제다. 노량에는 기본적으로 버스킹(길거리공연) 공연장을 마련해야 한다. 군민들도 언제라도 가수들이 노래할 수 있는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또 노량바다를 배경으로 정기적인 불꽃쇼와 드론쇼, 레이저쇼 등이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아마 확실한 프로그램만 있다면 상권 종사자들도 자부담할 의사가 있을 것이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샌프란시스코 다리처럼 느끼게 할 수 있는 마케팅이 부족하고 하동군과도 논의할 장을 열어야 한다.

특히 남해를 대표하는 말 중 하나인 화전(花田)은 사실 노량에 가장 잘 어울린다. 죽림서원, 화전별곡, 화전문화제의 본거지가 노량이기 때문이다. 화전을 난등골이라는 장소에 적용시킨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유배지와 화전, 이순신 장군, 고려대장경판각지 등 역사적인 내용을 융합한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이 전쟁에 나가기 전 빚은 막걸리를 직접 맛보고 체험한다면 기존의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한 관광 콘텐츠보다는 호기심을 유발하지 않을까?

 

자유롭게 한 마디

남해군에서 노량권역활성화사업 추진상황 보고회를 지난달 9일에 열었던 것으로 안다. 계속해서 주민들과 소통해 진정으로 노량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끝까지 매듭지어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주길 당부드린다.

지난해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촬영하면서 `같이 살자`는 말에 많은 애착이 생겼다.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면 당장의 작은 이익보다 더 큰 보상이 있다. 노량상권은 변화가 절실하다. 이는 상권 종사자와 행정에서 협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관광타운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음식업은 물론이고 숙박업 또한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한때는 찬란했지만 지금은 빛바랜 노량마을이 다시 관광객의 발길이 붐빈다면, 설천면이 발전할 것이고, 남해군이 발전할 것이고, 나아가 남해군이 경상남도의 표본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노량마을이 대한민국의 표본이 될 수도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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