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입설(程門立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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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입설(程門立雪)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5.23 20:04
  • 호수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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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 창선고 교장의 옛날 말, 좋은 말

程 : 길 정      門 : 문 문      立 : 설 입      雪 : 눈 설

정(程)씨 문 앞에 서서 눈(雪)을 맞는다는 뜻으로, 제자(弟子)가 스승을 존경함을 이르는 말.

 

정문입설은 송사(宋史) 양시전(楊時傳)에 나오는 말이다. 송나라 때 유초(游酢)와 양시(楊時)라는 두 사람이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정호(程顥)라는 스승 밑에서 학문을 익혔다.

어느 날 스승이 세상을 떠났다. 학문의 부족함을 느낀 두 사람은 정호의 형(兄) 정이를 찾아가 가르침을 청했다. 정이는 두 사람의 학문의 깊이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그러던 중 피곤함을 느끼고 졸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스승이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다.

한참 후 스승은 잠에서 깨어났으나, 두 학생이 곁에 있는 것을 보고 매우 기쁘게 생각했다. 그들이 스승을 존경할 줄 아는 인물들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승이 집으로 돌아가라는 소리를 듣고 문을 나섰다. 그런데 그들이 올 때는 전혀 눈이 오지 않았는데 돌아갈 때는 길 위에 눈이 높이 쌓여 있었다. 이때부터 정문입설(程門立雪)은 `스승을 공경하며 가르침을 받는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과거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거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같다)`라는 말처럼, 스승을 향한 제자들의 존경심은 끝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되뇌기도 부끄럽지만, 교권의 추락을 보도하는 불미스러운 뉴스가 며칠 걸러 한 번씩 전파를 타고 있다. 이런 사회현상(社會現象)을 질타(叱咤)하는 소리가 세차며, 선생님들 또한 의욕과 보람을 상실한 것이 현실이다. `스승`이 살아야 교육이 살고,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교육만이 희망(希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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