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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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섬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5.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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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남해가 없어진다" "남해가 사라지고 있다" 정치인들과 지역을 걱정하는 분들이 자주 하고 많은 회의 자리에서 거론되는 말이다. 특히 노령화와 인구감소를 두고 많이 걱정하며 인구만 늘면 다들 수익이 늘고 행복해질 것처럼 말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가 인구 부족 때문이라며 위기의식을 고조시키는가 하면, 인구감소의 원인으로 대도시보다 부족한 일자리와 열악한 교육환경과 문화시설 등에 있다 성토하며 한탄한다. 대책으로 주소 옮기기와 귀촌인에게 자금 지원을 하는 정책을 만들고, 출산 장려금 또한 지급한다. 

인구감소 현상은 우리 남해만의 일은 아니며 국가적 문제이고 선진국 전체의 문제이다. 수도권과 대도시 서너 곳 외에는 극심한 노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해 대부분 비슷한 인구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론으로만 가능한 정책을 서로 경쟁하듯 펴며 심지어 선심성 지원에 국고를 낭비하는 듯 느껴진다. 불과 30~40년 전 늘어나는 인구를 걱정하여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펼치며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까지 만들었다. 인구정책은 이렇듯 부끄러움 없이 필요에 따른 정치인의 주장에 의해 손바닥 뒤집듯 흔들리고 우리는 앞 다투어 그들의 수발을 드는 느낌이다. 

남해가 없어진다는 말에 항상 무엇이 없어지는지 실체가 궁금했고 지금도 여전히 궁금하다.

남해도가 가라앉는지 아니면 지진이나 화산 폭발이 있는지 무엇이 없어지는 것일까? 추측해보면 일정수 이상 인구가 줄면 행정구역이 개편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외 무엇이 줄거나 없어지는 것일까? 

향우가 40만 명을 넘었다. 이는 남해가 척박하다 느꼈거나 도시가 좋아 인구의 90%가 출향했다는 이야기인데 우리의 가족이 떠난 곳에 다른 이를 각종 혜택으로 귀촌시킬 수 있다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남아있는 우리가 소득이 높고 행복할 때 비로소 우리의 자녀들이 돌아오고 귀촌하는 분들도 늘어날 것이다. 노령화와 인구감소는 불사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처럼 다가오고 있기에 당연히 받아들이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건강하게 늙어가며 행복을 만들어가듯 무리하지 않는 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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