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확포장 대입현 구간 농민들`때 아닌 고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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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확포장 대입현 구간 농민들`때 아닌 고초`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9.06.10 12:39
  • 호수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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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로 공사 잘못되고 세심하지 못한 농로 포장으로 `고생`

공사업체 측, 개선공사 약속했지만 공사일정은 제시 못해

 

국도 19호선 확포장 공사구간 중 농수로 공사가 잘못돼 농업용수가 논에 공급되지 못했다. 이 논의 물은 농민이 하천에서 양수기를 이용해 펐다.

이동-고현 구간 19호선 국도 확포장 공사로 애꿎은 농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불편에 대해 시공사 측은 "개선할 계획"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않아 농민들의 원성은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에 제보가 온 현장은 읍 대입현 마을과 남해군농업기술센터 구간 음식점 왕비성 앞 농수로다. 이 구간은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되기 전에는 마을 위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로 큰 어려움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공사를 하면서 기존 물길은 사라지고 대신 다른 물길이 나면서 농업용수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농민들이 직접 인근 하천 등에서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지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마을주민 조영수 씨는 "농수로의 높낮이가 잘못돼 농업용수가 논에 공급되지 않아 양수기를 이용해 하천에서 물을 퍼 논을 하고 있다"며 "농민들의 상황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공사업체의 처사를 납득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마을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또 다른 구간은 대입현에서 토촌 방향 농로구간이다. 이 구간은 현대건설 측에서 시멘트 포장을 했는데, 기존 도로보다 20cm 높아지면서 농기계 진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도로가 높아 이양기 등 농기계가 논에 들어가거나 나오면서 큰 고생을 하고 있다. 이런 부분조차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은 업체 측에서 전혀 농민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며 "농번기 전부터 개선을 요구했지만 해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아직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시공업체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 구간 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건설 측은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부분을 인정하며 빠른 시일 내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농로의 높낮이가 차이 나는 부분은 별도의 수문을 만들어 농업용수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고, 대입현에서 토촌 방향 농로 구간은 논 진입로 보강 공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농민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공사 일정은 제시하지 못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설계와 현장 상황이 차이가 나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농지 상황이나 농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잘못"이라고 인정했으며 "본 도로 공사 일정이 촉박해 민원을 빨리 처리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빠른 시일 내 개선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마을의 농민들은 이번 농번기에 때 아닌 고초를 겪었다. 더 이상 이런 불편이 이어지지 않도록 공사업체의 빠른 개선 공사가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한중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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