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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2차 탐방 보성군 태백산맥문학관 다녀와조정래 대하소설 무대에서 느낀 근현대사… 공간 스토리텔링 돋보여
김수연 기자 | 승인2019.07.04 15:53|(653호)
태백산맥문학관을 방문한 `길 위의 인문학` 탐방단.

 남해군 화전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2차 탐방단이 지난 21일 전남 보성군 태백산맥문학관을 다녀왔다. 2차 탐방단 30여 명은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조정래태백산맥문학관, 소화의 집, 현부자네 집, 보성여관, 구 벌교교회(회정리교회), 구 벌교금융조합 등 소설 룗태백산맥룘의 기념공간들을 찾았다.
 조정래 작가의 10부작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벌교에서 시작돼 벌교에서 끝을 맺는다. 벌교는 순천만·여자만을 끼고 고흥·순천 등과 연결되는 교통중심지다.  「태백산맥」 문학탐방 길에 여순사건 때의 학살장소인 소화다리(부용교), 소설 속 인물 염상구가 벌교 주먹패들과 담력대결을 벌이는 철다리, 소설 속 빨치산 지도자 염상진의 목이 내걸린 벌교역 등  「태백산맥」의 또 다른 주 무대들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다.
 조정래태백산맥문학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만6500매에 달하는 조정래 작가의 육필원고더미와 작가의 아들, 며느리로 시작해 수많은 독자들이 보내온  「태백산맥」 필사본들이다. 이 전시물들은  「태백산맥」이라는 우리 현대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작품에 대한 독자의 사랑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태백산맥문학관에 소장된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육필 원고.

이야기는 벌교읍 곳곳으로 이어지며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옛 벌교교회는 소설에서 서민영이 야학을 열었던 장소로 현재는 보성군 청소년문화의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옛 벌교금융조합은 1919년에 지은 금융조합으로 전형적인 일본식 관공서의 형태를 보여주는 등록문화재 제226호이다. 소설 속 송경희의 아버지인 송기묵이 금융조합장으로 등장하는데 이 건물은 상업활동과 금전 유통이 활발하던 당대 벌교의 모습과 일제에 이은 지주들의 수탈의 역사를 잘 드러내준다.
 소설에서 `남도여관`으로 등장하는 보성여관은 일본식 목조건물에 해방 후 근대식 한옥스타일을 덧붙인 독특한 건물이다. `근현대 삶의 현장이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억의 장소`로 등록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돼 있다. 2012년 새롭게 복원된 보성여관은 벌교와 보성여관의 역사를 담고 있는 전시장과 휴식공간인 카페, 소극장, 숙박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은 다다미방으로 다목적 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영기 보성여관 관장은 소설  「태백산맥」과 얽힌 보성여관과 벌교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노래 `부용산`에 얽힌 또 다른 벌교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부용산`은 벌교, 목포 등지에서 교사 생활을 하던 박기동이 폐결핵으로 죽은 누이를 그리며 지은 시에 동료교사이자 `엄마야 누나야`의 월북 작곡가인 안성현이 곡을 붙인 노래다. 이 노래는 남도 빨치산들에게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애창곡이 됐다. 이로 인해 `부용산`은 오랫동안 금지곡이 됐고 이 단 한 편의 시로 인해 박기동은 한 많은 삶을 살다가 타계했다고 한다.

옛 벌교금융조합을 방문해 소설 「태백산맥」 을 필사해보는 탐방단.

 이처럼 탐방지 곳곳에서 스토리텔링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태백산맥」 문학탐방길을 따라 돌아본 이 장소들에는 공통적으로 소설과의 연관성을 알리는 문구와 소설 필사체험 코너가 마련돼 있어 마치 소설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게 해주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소설 속 `남도여관`으로 등장하는 보성여관 전경.

 다만 보성여관 주변 상점은 겉면을 일본식 목조건물에 `눈썹지붕`을 덧댄 구조로 단장했는데 `진짜`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부자연스러웠다. 역사적·문화적 공간을 복원하거나 보존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다.
 이번 탐방을 통해 역사적 장소와 공간들이 어떻게 보존돼야 하는가, 장소에 얽힌 스토리텔링이 왜 중요한가 등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길 위의 인문학` 1차 탐방단은 군산, 2차 탐방단은 보성을 다녀왔다. 3차 탐방은 7월 5일(금) 대한민국 민간정원 3호인 남해 섬이정원에서 진행된다.(문의 : 평생학습팀 ☎860-3863)   
 김수연 기자 nhsd@hanmail.net


김수연 기자  nhsd@han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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