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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斷腸)최성기 창선고 교장의 옛날 말, 좋은 말
남해타임즈 | 승인2019.07.15 11:44|(655호)
최  성  기
창선고 교장

斷 : 끊어질 단     腸 : 창자 장

`창자가 끊어지다`라는 뜻으로, 견딜 수 없이 심한 슬픔이나 괴로움을 비유하는 말.

진나라 환온이 촉의 땅을 정복하기 위해 지형이 험하기로 악명 높은 삼협지역에 이르자 한 병사가 새끼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왔는데, 그 어미가 환온이 탄 배를 쫓아 100여 리를 뒤따라오며 슬피 울었다.
배가 강어귀에 닿자 그 어미는 몸을 날려 배 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그 원숭이는 자신의 새끼를 구하려는 일념으로 애를 태우며 달려왔기 때문에 배에 오르자마자 죽고 말았다. 병사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가르자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자식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환온은 격노하며 새끼원숭이는 풀어주고, 그 새끼 원숭이를 잡아왔던 병사는 파면시켰다. 단장의 어원이 얼마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만들어진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슬픈 일을 당하면 창자가 끊어진다는 뜻의 `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우리들이 즐겨 부르는 `단장의 미아리 고개`라는 가요에서도 잡혀가는 자신의 남편을 생각하며 창자가 끊어질 듯한 `단장의 애절함`을 노래하고 있다.
살기 좋은 사회는 단장의 슬픔이 없는 사회이다. 물질적 풍요로움이나 거창한 발전의 장밋빛 청사진보다는 모든 군민이 단장의 슬픔 없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우리 지역이 되었으면 한다.
유사어로 `자식을 잃은 슬픔은 마치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같다`고 하여 단장지애(斷腸之哀) 또는 `어미 원숭이의 창자가 끊어졌다`는 뜻의 모원단장(母猿斷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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