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면발전의 선결과제는 국립공원 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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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면발전의 선결과제는 국립공원 해제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8.02 15:29
  • 호수 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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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한려해상국립공원 해제 결과 발표
상주번영회 강영두(가운데) 회장과 김호인(오른쪽) 사무국장, 박갑정(왼쪽) 상주면발전협의회장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남해군 대표 해수욕장 상주은모래비치가 지난 5일 개장했다. 하지만 상주면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남해를 찾는 관광객 수와 남해에 머물며 소비하는 소비자 경제활동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주번영회의 자생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상주면에 걸쳐 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 해제가 절실하다. 1년에 100만명이 방문하던 상주은모래비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숙박시설이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면 지역이 자연환경을 보존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는 그것이 아니며 또한 남해군 경제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하는 이들. 상주번영회 강영두 회장을 필두로 김호인 사무국장, 박갑정 상주면발전협의회장이 호소하는 이야기다. 그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강영두 상주번영회장은 지난 1월 25일 제18대 회장 취임식에서 넥타이를 고쳐 매고 단상에 올랐다. 그는 이미 30년 전부터 상주번영회장을 두 번 지낸 경험을 갖고 있다. 올해 나이 81세.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강 회장이 회장직을 수락한 것은 "상주은모래비치와 상주번영회, 나아가 상주면들의 생존권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2년 임기동안 금산과 은모래비치 근처의 한려해상국립공원 해제를 위해 마지막 열정을 바치기 위해 자리한 것이다.

국립공원 지정이 해제되면 상주번영회에서 구상 중인 상주개발추진(안)이다.

2020년 상반기, 국립공원 해제 가능
남해, 지나가는 관광지

 강 회장은 "내년 상반기에 한려해상국립공원 해제를 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간이다. 내년에 해제하지 못하면 1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인터뷰 포문을 열었다. 강 회장의 말대로 국립공원을 해제할 수 있는 주기는 10년을 기준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더 절박한 것이다.
 상주은모래비치 방문객 숫자가 계속 감소하는 점에 대해 김호인 사무국장은 "예전에는 버스를 타고 단체 관광객이 최소 1박2일, 많게는 3박4일씩 머물렀는데 요즘에는 당일 코스밖에 안 된다. 그만큼 호황일 때는 천혜의 바다라는 자연환경이 흔한 것이 아니고 남해만이 갖는 특별함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자본을 투자해서 바다에 여러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했다"며 "예를 들어 해운대나 광안리는 바다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 숙소가 즐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상주은모래비치는 아이들이 주 고객층이 되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목표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회장은 "상주은모래비치는 파도가 잔잔하고 백사장의 굴곡이 없는 편이다. 특히 바닷물 속이 완만한 편이라 익사사고 발생률도 현저히 낮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모래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색깔이 그대로다. 그래서 모래찜질을 하기에도 굉장히 좋다. 바다와 모래는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며 김 국장의 의견에 덧붙였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주차장 수익은
 강 회장은 "우리 번영회는 유료였던 1800평에 이르는 상주은모래비치 주차장을 민원에 따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 예로, 청송군의 주왕산국립공원 주차장은 청송군에서 그 수익을 갖고 간다. 근데 남해군은 연평균 8억원 정도의 주차장 수익금이 국립공원으로 빠진다"며 탄식했다.
 박갑정 상주면발전협의회장은 "어느 관광지나 국립공원을 가든 간에 국립공원 근처에는 상권이 형성돼 있는데, 금산 입구에나 근처에는 근린생활시설(상권)이나 먹거리 타운, 포장마차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안 돼 있다. 남해군에서 금산 주차장을 매입하든가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정을 해제할 수 있도록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가령, 단체 관광객이 오더라도 상주에는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이 없다. 임야는 국립공원지정이 해제 돼도 보전산지로 용도변경된다. 주택이나 농지로 만들 수 있게 군에 요청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호인 사무국장은 "그나마 상권이 형성된 은모래비치 근처에 잠깐이라도 올 수 있게 많은 등산객이나 관광객이 오면 관광버스를 무료인 상주은모래비치 주차장에 주차하고, 금산 주차장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립공원 지정 해제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
 강 회장은 "남해는 관광코스가 정해져 있다. 독일마을, 금산, 다랭이마을까지 한 바퀴 돌고 나면 거제나 여수로 나간다. 금산과 상주해수욕장 코스는 사람을 잡아줄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상주는 이미 지나가는 관광지가 돼버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러운 소비가 되지 않는다"며 "상주은모래비치만 이야기하더라도 차타고 와서 바다 보는 데 길어야 30분이다. 기본적으로 관광객을 잡아두려면 큰 숙박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호인 사무국장은 "당장 은모래비치만 해도 야영장에서 금전선착장, 돌섬목, 대량마을까지 국립공원에 묶여 있다"며 "우리도 아무 대책 없이 해제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두모마을에서 노도까지 해안모노레일을 세워야 한다. 또 여러 어장 주인들과 협의해서 정치망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약속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금산을 제외하고 금산을 기준으로 남쪽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핑계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바가지나 불친절한 모습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영업할 때였다. 지금은 그런 사람들이 없고, 우리 스스로도 각성하고 친절과 서비스 자세를 갖고 있다. 그만큼 절박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공원 지정이 해제되면 다양한 콘텐츠를 주위에 만들 수 있다"며 "섬머페스티벌도 보다 큰 축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사실상 상주면발전과 국립공원해제 같이 맞물려 돌아간다. 상주를 어업항으로 할 것인지 관광지로 할 것인지 군에서도 결단해야 한다. 적어도 우리 면에서는 주민들의 청원서를 만들어서 자필서명을 500명 정도 받은 상태고 계속 추가로 받고 있다"며 "이번에 국립공원지정이 해제되지 않으면 청와대나 국민고충처리위원회, 환경부 본부까지 우리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며 주장했다.
 끝으로 "무조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훼손하자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역민이 관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야 되지 않는가"라고 호소했고 "2020년 5월이면 국립공원으로 계속 지정돼 있을지 해제될지 결정된다. 남해군 행정에서도 서둘러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관광객이 숙박을 하고 머무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상주를 넘어 남해군은 계속해서 머무는 곳이 아닌 지나가는 곳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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