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전통소리, 젊은 예술인들이 새롭게 살려내다
상태바
남해 전통소리, 젊은 예술인들이 새롭게 살려내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9.16 11:42
  • 호수 66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소리 프로젝트 신음(新音)`, 지난 1일 첫 공연

돌창고프로젝트 주관 "남해에선 남해소리를 들으세요"

젊은 연주자 3인이 남해의 전통소리를 재해석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돌창고프로젝트(공동대표 최승용·김영호) 주최 `남해소리 프로젝트 신음(新音)` 첫 번째 공연이 지난 1일 돌창고프로젝트에서 열렸다. `남해소리 프로젝트 신음(新音)`은 국내외 젊은 예술인들이 남해 전승민요를 발굴, 기록, 보존하고자 올해 초 구성했다.
 총괄 프로듀서 최승용, 음악감독 영태(Seeder Inc), 박연희(가야금), 오영지(판소리), 강태(북) 씨 등이 참여한다.  1일 열린 `남해소리 프로젝트 신음` 첫 번째 공연에서는 최승용 프로듀서가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와 작업과정을 보고하고, 남해소리 채록 영상을 상영한 후 3인의 음악가 박연희, 오영지, 강태 씨가 `흥타령`, `일본 아오가시마 섬의 노래`, `남해 가래소리` 등 6곡을 선보였다. 

남해 고유의 건축물 돌창고에서 `남해소리 프로젝트 신음` 연주를 듣는 관람객들.

 최승용 대표는 "남해에서 열리는 축제들을 가 봤는데 하나같이 도시의 가수들을 섭외해서 하는 공연이었다. 관광객으로서는 평소 도시에서 접할 수 있는 음악보다는 남해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원할 것 같았다"며, 남해소리 프로젝트는 "남해의 특산물 축제에 걸맞은 남해의 소리를 공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남해소리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는 `우리 소리의 세계화`를 위해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주목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게 목표다. 이번 공연에도 일본인 음악인을 초청했다. 북 연주자 강태(코타)는 일본의 아오가시마 섬 출신으로, 주민 약 200명이 거주하는 노도 크기만 한 그 섬의 전통 노래와 가락을 체득해 도쿄에서 해외 아티스트들과 함께 공연을 해왔다고 한다.
 최승용 프로듀서는 "무엇보다 우리 민요, 가락이다 보니 국악 전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판소리 하는 오영지 씨와 가야금 연주자 박연희 씨를 불러 팀을 결성했다. 이들과 함께 남해의 소리를 조사하러 다녔다"고 밝혔다. "다행히 2006년 남해군과 경상대 인문학연구소에서 남해민요를 조사한 자료 CD가 남아 있었다. 그 CD를 구해서 구연자들을 수소문했는데 90%가 돌아가시고 현재는 5명만 살아계셨다. 이분들에게 노래를 배우고 채록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었다."
 영상에서는 어부 이효명(88·물건) 어르신의 `가래소리`, 이순엽(81·물건) 어르신의 `장모타령`, 장영자 화전예술단 단장의 `상여소리`와 `금산의 허리`가 소개된다. 이 가운데 `가래소리`는 배에 수북이 쌓인 물고기를 가래로 퍼내면서 선장이 선창하면 선원들이 따라 부르는 어로 노동요다. `금산의 허리`는 1946년 진주 출신 박노권 교사가 남해로 부임해왔을 때 만든 남해찬가로 당시 학생들이 많이 부른 덕에 나이 지긋한 남해 어르신들이 지금도 많이 알고 부르는 노래라고 한다.
 남해에 숨어있는 민요와 소리들을 발굴해온 `남해소리 프로젝트 신음`은 요즘 세대들도 향유할 수 있는 남해의 소리를 창작하고, 악기와 춤을 더해 앞으로 두 번 더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다음달 4일(금)과 5일(토) 저녁 7시 30분에 남해소리 창작공연을 펼친다. 장소는 돌창고프로젝트(남해군 삼동면 봉화로 538, ☎867-1965)다.
 남해 고유의 건축 양식인 돌창고를 리모델링해 카페와 갤러리, 공방을 함께 운영하며 `지역에서 문화와 예술로 삶의 방법을 모색하는` 돌창고프로젝트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꼽혔다.
 이와 함께 최승용, 김영호 공동대표는 지난달 28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제2기 마을환경 분야 지역혁신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혁신가는 교육복지, 문화관광, 마을환경, 산업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사고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지역을 변화시켜 나가는 사람들을 추천받아 선정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