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사 건립, 남해초 신축 등 지역현안 남해읍성 입장 전제가 선결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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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사 건립, 남해초 신축 등 지역현안 남해읍성 입장 전제가 선결과제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09.20 15:11
  • 호수 6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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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읍성 이야기 ⑤ 기자수첩

본지는 지난 8월부터 `남해읍성 이야기`라는 주제로 총 네 편의 남해읍성 관련 기사를 다뤘다. 기사들은 남해읍성의 과거와 현재를 비롯한 역사적 배경과 사실, 현존모습까지 여러 각도로 소개했다. 이번 기사는 남해읍성 이야기의 마지막 연재로, 남해읍성에 대한 기사를 왜 연재하게 됐는지와 함께 남해읍성의 미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아천문화관에 소장중인 1915년에 제작된 남해고지도. 지도를 제작할 당시
서문이 북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독자들이 보기 편하게 북문이 북쪽으로 오
게 방향을 바꿔 보도하니 오해없길 바란다.

 남해읍성 이야기 연재를 하게 된 계기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된 남해초등학교 정밀안전진단 E등급 판정이었다. 이와 함께 남해군청사 신축 또한 분명히 문화재 조사가 병행돼야 했기 때문에 남해읍성을 취재하게 됐다. 취재를 하며 느낀 점은 남해읍성이 현 지역현안들과 마찰될 것이 예상됐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이러한 우려는 얼마 전 남해초등학교의 조선시대 유물 발굴을 통해 점차 현실화되고있다.
 지난 17일 장충남 군수와 박종길 군의회 의장이 공식적으로 군청사 부지를 현 위치에서 확장하는 것으로 발표했고, 남해초등학교에서는 현재 문화재 발굴조사와 임시교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읍성을 보존하고 복원한다고 가정할 때, 남해군청사 신축은 남해초등학교에 비하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새 군청사는 현 군청에서 남해군공설운동장 방향으로 확장할 예정으로, 읍 고지도를 보면 기와나 도자기 등 문화재로 지켜야 할 유물들이 발굴될 가능성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해초등학교는 이야기가 다르다. 현재 위치에서 임시교사를 설치하고 개축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임시교사는 발주처에서 남해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컨테이너를 완성시켜서 남해초등학교 운동장에 내려놓는 방식으로 지반을 깊이 손상시키는 공사가 아니다.
 그렇다면 개축 공사는 어떨까? 크게 보면 현 위치에서 본관동과 후관동을 허물고 신축해야 하는 입장인데, 이대로 현 위치에 짓기에는 장점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이는 올해로 개교 114년이라는 유구한 역사성과 남해군을 대표하는 교육현장이라는 상징성을 배제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현실적으로 현재와 미래를 따져볼 때, 남해읍성과 관련된 문화재법뿐만 아니라 신입생 수, 교육시설 추가건립 혜택 세 가지만 살펴봐도 현 위치는 부적절해 보인다. 남해읍성은 이미 유물이 발굴되고, 신입생 수는 10년 안으로 감소해 해양초등학교는 규모가 줄어들어 남해초등학교에 편입돼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부는 통합 대상이 아닌 학교에서 먼저 통합을 신청하면 100~200억원의 교육시설이나 프로그램에 투자할 추가사업비를 지원한다. 또 해양초등학교 부지 비용도 일부 사용할 수도 있다.
 시간이 흘러 신입생 수 감소에 따른 자연통합은 건물 준공이 끝나고 1~2년 뒤 입학할 연도인 감소된 신입생 수를 기준으로 사업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추가지원을 받지 못한다.  즉, 신입생 수가 감소해 해양초등학교가 남해초등학교에 흡수통합 된다면 교육부는 어떠한 추가혜택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남해초등학교가 현 위치에 개축 공사를 한다면 남해읍성과 마주할 상황이고 공사 기간은 얼마나 연기될지 미지수다.
 내가 졸업한 학교,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 추억이 깃든 공간 모두 중요하지만 남해군 미래의 시작점인 남해초등학교가 이대로 개축되는 것은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우리가 내일이 있는 남해군을 생각한다면, 남해초등학교든 군청사 신축이든 남해읍성에 대해 먼저 입장정리를 하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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