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랑자취(滄浪自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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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랑자취(滄浪自取)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9.30 15:03
  • 호수 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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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 창선고 교장의 옛말 좋은말

滄 : 푸를 창    浪 : 물결 랑    自 : 스스로 자    取 : 취할 취

물이 맑고 흐린 데 맞추어 처신한다는 뜻으로, 칭찬이나 비난, 상이나 벌을 받는 것이 모두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말.

창랑자취는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에 나오는 고사이다.
어부사에 나오는 "창랑의 물 맑으면 갓끈을 씻고(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창랑의 물 흐리면 발을 씻으리(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라는 구절의 뜻은 시국이 좋으면 벼슬자리로 나아가고 시국이 나쁘면 산야에 묻혀 살겠다는 선비의 기개가 담겨 있는 말이다.
그러나 공자는 "창랑의 물이 맑으면 사람들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듯이, 한 사람의 인격이 맑고 흐림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진다"라고 이 구절을 좀 달리 해석 했다. 인격이 맑으면 사람들이 갓끈을 씻는 자세로 소중하게 대해주고, 인격이 흐리면 발을 씻듯이 아무렇게나 대해 준다는 말이다.
이는 제 주변이나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남의 탓할 게 아니라 모두가 `내 탓`이란 얘기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는 순전히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말이다.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면 그만큼 남을 대접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얼마 전부터 우리 사회도 말의 품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욕설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SNS에 나오는 저질의 막말과 댓글이 어쩌면 우리 사회를 패거리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
위정자는 당리당략과 권력욕에 눈이 멀어 말 뒤집기가 다반사(茶飯事)다. 이것도 모자라 온갖 감언이설(甘言利說)과 가짜뉴스로 세상을 어지럽히며, 모두들 남들만 탓한다. 그러나 자성의 목소리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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