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3·1운동 이야기 <꿈·이어라>, 우리만의 문화콘텐츠 될 수 있다"
상태바
"남해 3·1운동 이야기 <꿈·이어라>, 우리만의 문화콘텐츠 될 수 있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10.25 16:53
  • 호수 6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 올해의 문화인상 수상자 연극인 오주석 씨

`올해의 문화인상` 수상자 오주석 연출가
2016년 남해 정착, 연극교육으로 큰 성과

지난 18일 열린 제23회 남해 문화의 날 행사에서 연극인 오주석(52·삼동 금송) 씨가 `올해의 문화인상`을 받았다. 이날 그가 연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연극 <꿈·이어라>가 처음 공연돼 그에겐 더욱 뜻깊은 하루였다. 서울서 줄곧 연극배우로 살다가 2016년 남해에 내려왔다.  남해초등학교 연극동아리 `자연산 마금치`를 결성하고, 연극 <살아있네>로 전국학생연극제 우수상,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로 경남학생연극제 최우수 작품상, <쉬는 시간이여 영원하라>로 교육부 장관상을 받는 등 여러 성과를 내며 남해 연극계 발전에 기여해왔다. <편집자 주>

 

먼저 축하드린다. 남해에서는 주로 아이들과의 연극수업을 중심으로 해오신 것 같다 ^ 내가 남해에서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헤진·정필원 선생과 아이들에게 감사하다. 남해초 연극반 `자연산 마금치`를 만든 지 4년째다. `마금치`는 남해 특산물인 마늘, 시금치, 멸치를 합한 말이다. 아이들이 이름을 지었는데 남해 특산물처럼 자기들도 남해에 특화됐다는 뜻이다.
아이들 연극수업은 어떻게 진행하나 ^ 주로 생각하게 만드는 수업이다. 남이 보면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너는 어떻게 생각해? 너는 어떻게 만들래?`하고 묻는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일, 생활 속에 일어나는 일들, 그래서 즉흥극을 많이 한다. 실생활 이야기이기 때문에 적절한 소스들이 생긴다. 연극으로 생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살아가는 방법을 성찰하게 해준다는 면에서 자부심이 있다.
아이들 연극 수준이 높아서 놀랐다^ 아이들이라서 못할 거라는 건 선입견이다. 아이들 연극을 재롱잔치가 아니라 공연으로 봐줘야 한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마을 발표회가 아니라 공연이다. 그만큼 책임을 져야 하고 진지해야 한다. 그래야 남해 문화가 축적된다.
연극 <꿈·이어라>를 만들면서 어땠나 ^ 처음에 소재 찾을 때가 힘들었다. 남해 독립운동사를 기본 틀로 정했다. 김치관이 밀고한 일, 독립운동 할 때 한 분 돌아가신 일, 어린아이가 다친 일 세 사건을 엮어서 연극으로 만들었다. 4월부터 7개월 동안 토요일마다 모여 연습했다. 남해3·1운동 이야기여서인지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내년에 다시 올릴 계획인가^배우들이 함께 하겠다면 좋다. 남해만의 콘텐츠가 될 것이다. 소리, 무용 등 남해 분들이 잘하시는 것들이 많더라. 이런 재능들을 모아서 뭔가를 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 밖에서 들여오는 작품도 좋지만 남해 사람들의 문화역량을 키우는 일에 투자하면 좋겠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