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 양 영 근 │ 시인
갈바람이
창밖을 서성거리다
선잠을 깨우면
눈물 번지며 다가오는
빛바랜 갯마을.
쓰러질 듯 서걱대던
갈대밭 너머
주낙불 가물거리던
*강진바다가 서러워라.
밤바람 시샘에
못다 한 사랑
출렁이는 달빛만 얼싸안고
포구를 떠나온 지
이미 오래.
오늘밤도
수척해진 내 넋은
밀물 같은 그리움에 뒤척이다가
비릿한 갯내음 따라
남해 머언 길을 간다.
*강진바다 :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의 호수 같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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