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과 싸운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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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과 싸운 적이 있는가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10.28 14:50
  • 호수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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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광개토대왕, 알렉산더, 칭기즈칸. 이 3인의 공통점은 전쟁을 잘해 영토를 넓힌 분들이다. 이 분들은 전쟁에서 신에 가까운 능력을 보였다. 육로로만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 주변국의 항복을 받든지, 전쟁을 통해 정복하고 그렇게 넓어진 영토의 주변국을 다시 침범했다. 전쟁 속성상 그들의 전쟁 대상은 항상 이웃 나라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일본의 그릇된 역사관으로 시작된 무역전쟁 또한 지리상 가장 가까운 이웃끼리의 전쟁이다. 좋은 이웃일 땐 문화를 전수하고 교역을 했지만 힘이 없다 느껴지면 전쟁으로 생채기를 내어 원수가 됐다.
우리민족은 한 차례도 다른 나라를 먼저 공격한 일이 없지만, 항상 주변국으로 침범을 당했고 때로는 굴욕적 항복을 했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부모형제를 잃었고 공물과 같이 볼모로 바쳐져 노비 생활을 해야 했다. 주변국 중 가장 찬란한 문화와 언어, 뛰어난 지능을 가졌음에도 쉽게 과거를 잊고 당파를 나누어 싸우며 국력을 낭비했기에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주변국의 침공을 당했다.
우리는 한평생 살아가며 많은 싸움을 한다. 그런데 잘 모르는 이와의 싸움은 손에 꼽기 힘들다. 주변을 돌아보면 가장 많은 싸움의 대상이 부부이며, 형제간의 싸움이고 친구나 지인 직장동료이다. 싸움의 이유는 서로의 잘못 때문이거나 아니면 재산다툼 또는 다른 가치관과 성격의 차이 때문이라 말한다. 싸움이 끝나면 습관적으로 "모르는 남들도 이해하는데 우리 사이에 이런 사소한 일로 다투었나?" 말하곤 한다.
가족이거나 친한 지인이기에 서로를 잘 이해하며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한때 내가 나았는데` 하는 생각과 상대방이 나보다 못하다는 고정관념으로 시기하고 질투하기에 잦은 시비가 생기는 것 아닐까.
살아가며 일어나는 싸움의 대상은 대부분이 소중한 사람이다. 싸움의 이유가 상대의 부족함보다 나의 모자란 이해심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돌이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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