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 지키고 삶의 활력도 더하는 `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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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 지키고 삶의 활력도 더하는 `색소폰`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19.11.18 17:26
  • 호수 6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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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색소폰 동호회` 연습실 마련한 김성주 향우

"정년하고 뭘 할까? 생각하다가 옛날부터 배우고 싶었던 악기를 생각했다. 기타도 배워봤는데 나랑 잘 안 맞고 색소폰은 불면 불수록 재미가 있어 지금은 봉사활동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다"는 김성주 향우.
2015년 35년간의 경찰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금은 색소폰 연주자로 멋지게 변신에 성공한 김성주 향우를 만났다. 그는 얼마 전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에 `원더풀 색소폰 동호회` 연습공간을 마련했다.
낙성대역 1분 출구에서 3분 남짓 거리. 인현시장 입구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원더풀 색소폰 동호회` 간판이 보인다. 간판을 따라 찾아간 `원더풀 색소폰 동호회`에서 일상복 차림의 편안한 김성주 향우를 만났다. "은퇴하니 너무 좋다. 예전엔 공무원이라 옷차림에도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편하게 청바지를 입고 다녀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며 활기차게 웃는다.
원더풀 색소폰 동호회 공간은 회원들을 위한 연습공간이다. "색소폰을 배우다 보면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다. 일주일에 한 번 레슨을 받는다 해도 직접 불어봐야 실력이 느는데 아파트살이를 하는 사람들에게 쉽지 않다. 나도 처음 색소폰 배울 때 아랫집에서 찾아온 적이 있었다"며 연습실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연습실에 들어서면 중앙 홀에는 작은 테이블과 무대가 있고 무대 옆 공간은 방음시설을 완비한 개인 연습실 10개가 설치되어 있다. 연습실마다 반주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시설과 악보를 놓는 보면대 등 연주시설을 갖췄다. 원더풀 색소폰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이라면 하루 24시간 아무 때나 이곳 연습실을 이용할 수 있다.
"문을 연지 일주일 만에 1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그만큼 색소폰을 좋아하고 이런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라고 귀띔하는 김성주 향우.
김 향우는 이곳에서 초급자를 위한 강습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공자에게 레슨을 배우면 오래 걸린다. 퇴직하고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시작하다 지치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곳 한 곡을 정해서 멋지게 연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한다.
색소폰을 배운지 벌써 8년여. "봉사활동 다니려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연습실까지 차리게 됐다. 색소폰을 연주하다 보면 건강도 좋아지고 사는 게 즐거워진다"며 색소폰 애찬론을 펼치는 김 향우. 처음엔 연습실 마련을 반대한 아내 정영순(남해여고 졸업) 씨를 설득할 수 있었던 것도 색소폰에 대한 뜨거운 열정 때문이다. 반주기와 엘토 색소폰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지 무대를 만들 정도로 이젠 자신감도 붙었다. "경찰관 출신들이 실버악단을 만들어 전국순회공연을 다니는데 재작년에는 서대문구청장으로부터 감사장도 받았다. 내가 가진 재능을 좋은 일에 나누고 정년 후 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악기 중에는 색소폰이 최고"라고 말하는 김성주 향우. 연습실의 이름처럼 원더풀 색소폰, 원더풀 라이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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