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 나의 삶 16 │ 月河 양영근
희열의 미소도
도깨비 전설마저도
사라진 그곳에
동구 밖 까치집마냥
앙상하게 떠 있는
아버지의 둥지.
자식들
다 떠나보내도
뼈마디마다 아리는
세월을 추수(秋收)치 못해
차마
묵힐 수 없는
늘그막의 논배미들.
어쩌다 찾아온
철없는 손주녀석
쓰다듬는 손마디 거칠다고
뿌리칠 때는
아버지 야윈 한숨
논두렁 산자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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