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여 만원들인 군의회 국외연수, 연수소감문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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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여 만원들인 군의회 국외연수, 연수소감문 부실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9.12.19 14:53
  • 호수 6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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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장 보고서중 29장은 일반 상황 기재, 의원 소감은 3장에 그쳐
이마저도 대부분 직원이 다른 기관의 연수보고서 짜깁기해 비난 받아
박종길 의장 "앞으로 의원들이 직접 연수소감문 상세히 쓰도록 할 것"
2019년도 남해군의회 공무국외연수 보고서. 32쪽 분량의 이 보고서의 핵심인 연수소감이 3쪽 분량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의회사무과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개선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9년도 남해군의회 공무국외연수 보고서. 32쪽 분량의 이 보고서의 핵심인 연수소감이 3쪽 분량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의회사무과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개선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해군의회가 외국의 선진사례와 친환경시책, 환경시설 벤치마킹을 위해 4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국외 연수를 다녀왔지만, 그 결과물인 연수 보고서가 부실하게 작성돼 개선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해군의회 10명의 의원 중 하복만, 김종숙 의원을 제외한 의원 8명은 지난 9월 1일부터 8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국외연수의 주요방문지는 야생동물원과 국립공원, 시의회, 오페라하우스, 하수처리장, 수목원, 민속마을, 목양농장 등지였다. 의원 연수에는 류병태 의회사무과장을 비롯한 전문위원, 의사팀장, 직원 등 5명이 수행을 위해 동행했다.


 남해군의회는 연수를 다녀온 뒤, `남해군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 규칙`에 따라 공무원국외출장보고서 작성했다. 보고서는 모두 32장이었으며, 이 중 29장은 연수개요와 연수 국가현황, 주요방문지 현황 등 일반적인 내용이었고, 실제 의원들이 연수에 참가해 느낀 소감문은 3장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연수 기간 동안 매일 열린 평가와 토론내용을 의회사무과 직원이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영란 의회운영위원장은 쪽지를 통해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내용 정리를 맡은 의회사무과 직원은 내용을 보충하기 위해 같은 곳을 방문한 경남도의회와 전라북도의 해외도시 개발사업 연수보고서 등에서 일부 내용을 따오거나 인터넷 등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KBS 등 언론으로부터 `남해군의회 연수보고서 짜깁기` 비난을 받았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심사 보고 중에서도 짜깁기로 추정되는 부분을 빼고 나면 실제 연수소감은 실제 한 장 분량에 그치고 있다.


 남해군의회 국외연수보고서 파문 소식을 접한 일부 군민들은 "경남도의회와 핀란드처럼 시대흐름에 맞게 해외연수의 개념과 방향도 새롭게 설정돼야 한다"며 "남해군의 정책을 접목할 수 있는 지역을 둘러보고, 의원들이 직접 느낀 점과 적용 및 활용 방안 등을 작성해야 하며, 아울러 남해군이 이를 어떻게 접목했는지까지 꼼꼼히 살펴야 예산을 들인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종길 남해군의회 의장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 앞으로는 연수에 참가한 의원들이 직접 연수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해군의회 국외연수보고서는 남해군의회 홈페이지→의회소식→국내외 코너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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