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신협 2019서유럽 해외문화탐방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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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신협 2019서유럽 해외문화탐방기 1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12.19 16:22
  • 호수 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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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사원
웨스트민스터 사원

11월20일 새벽 남해와 사천에서 모인 우리 일행 55명은 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 8박10일간의 서유럽문화탐방에 나섰다. 김해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인천공항을 경유하여 집을 나선지 20여시간만에 첫번째 방문지인 영국 런던의 히드로 국제공항에 안착했다. 히드로 공항을 나서자 현지시간으로 오후5시경이었지만, 런던은 햇볕을 보는 맑은 날은 1년에 60일 정도라는 안개도시답게 런던 특유의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가 우리를 맞았다. 겨울철이라 일찍 해가 지는 탓에 어둑어둑해져 있었고, 긴 여행의 피로함으로 일찍 숙소에 짐을 풀었다.

상제리제거리에서
상제리제거리에서

런던에서 대영제국의 위상을 느끼다
2일째, 아침 일찍 런던시내로 이동해 영국 왕의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트사원, 고풍스러운 국회의사당, 그리고 영국의 랜드마크이자 런던을 대표하는 시계탑으로 127년 만에 대규모보수공사 중인 빅밴이라고 불리는 엘리자베스타워 등을 둘러봤다. 이 건물들은 대부분 19세기 이전의 건축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다. 세계최고 부동산경제를 대표한다는 비싼 땅값과 소주1병이 3만원, 김밥1줄이 2만원이라는 비싼 물가는 런던이 세계의 심장임을 생각하게 했고, 최근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과정에 있어 사회적으로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템즈강변을 따라 이동하면서 한국전참전기념공원, 국방성옆 크롬웰동상, 과거 왕실의 사냥터로 사용되었던 영국의 대표적인 정원인 빅토리아파크, 1666년 런던 대화재를 기념한 대화재기념탑, 최근 테러로 희생자가 발생했던 런던브리지와 영화 `애수`의 배경이었던 워털루 브리지는 차창 밖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800만점이 넘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대영박물관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미술관과 함께 세계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데, 이집트의 람세스 석상과 모아이석상, 5천년 된 이집트 미라, 고대그리스 유물 등 귀중한 세계 문화유산을 볼 수 있었다. 전 세계에서 온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여왕이 거주하는 버킹검궁전에서는 앞을 지나는 기마부대행렬을 보면서 대영제국의 위상을 떠올려 보았다.


런던시내 관광을 끝내고, 오후 6시경 고속열차 유로스타를 타고 도버해협을 가로지른 해저터널을 지나 파리에 도착했다. 늦은 밤이었지만 다소 무겁고 보수적인 느낌이 나는 런던보다 파리는 자유분망하고 낭만스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웨스트민스터 사원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
3~4일째, 낭만과 문화예술의 도시 파리 관광에 나섰다. 인구 200만명, 서울면적의 6분의 1정도의 파리는 비싼 땅값과 올림픽준비 등 세계적인 교통지옥으로 유명하지만 자전거전용도로와 킥보드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센강을 따라 시내로 진입하면서 프랑스국립도서관, 불이 나서 공사 중인 노틀담사원, 뽕네프다리, 순금장식이 있는 알렉산드르3세다리, 한반도 모양의 참전용사기념비 등을 지나 프랑스의 상징인 300m높이의 에펠탑에 도착해 전망대에서 파리시내전경과 함께 몽마르뜨 언덕을 저 멀리 볼 수 있었다. 한국의 현충원격으로 프랑스 역사에 있어서 영광의 상징물인 거대한 개선문은 프랑스 노동자들의 파업을 우려한 경찰의 통제로 먼발치에서 사진을 찍고 플라타니스와 마로니에 가로수로 조성된 낙엽이 쌓인 상제리제 거리를 보슬비를 맞으며 걸으면서 잠시나마 늦가을 낭만을 즐겼다.


점심으로 프랑스 전통요리인 달팽이전문요리인 에스까르고와 소고기찜요리를 곁들여 먹고, 외관이 유리피라미드로 장식된 루브르박물관에서는 기원전 2세기경 제작된 밀로의 비너스상, 승리의 여신상,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고 걸작인 모나리자, 1830년7월의 혁명을 그린 자유의 여신상, 나폴레옹대관식 등 세계적인 작품을 감상했다. 이어 방문한 베르사유궁전은 방이 700개에 달하는 화려한 장식으로 건축되어 프랑스 절대권력의 상징으로서 사치와 향락의 장소로 알려져 있었다. 버스로 이동 도중,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하차도를 지날 땐 삶의 허무를 느꼈다. 프랑스는 노동자들의 파업시위가 잦지만, 높은 세금부담율과 철저한 복지, 세입자를 우선하는 정책 등 서민노동자 중심의 사회주의에 가까운 경제체제라고 전해 들었다.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를 지나 이탈리아로

5일째, 전날오후 프랑스 리옹역에서 테제베 고속열차를 타고 스위스 로잔에 도착했다. 알프스산맥 중턱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수 도시 인터라켄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묵고 아침 일찍 버스에 올랐다. 해발 1034m의 빙하마을 그린델발트에서 산악열차로 갈아타고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 등정에 나섰다.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환상적인 얼음터널과 얼음궁전을 지나 해발 3454m의 융프라우에 도착해서 약간의 고산병 증세로 어지러웠으나, 스핑스 전망대에서는 살을 에는 듯한 눈바람를 맞으며 잠시나마 아름다운 만년설원을 감상했다.


전망대 안쪽 편의점에서 얻어 마신 한국의 빨간 컵라면의 국물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중세시대부터 알프스의 험한 산악지대에 도로를 내고 철길을 만든 개척정신이 작은 나라 스위스를 국민소득 4만달러의 부국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특히 융프라우정상으로 향하는 열차는 1890년대에 건설되었는데, 해발2천m이상의 고지대에서는 300여명의 인부가 12년에 걸쳐 곡괭이로 건설했다는 사실에 감탄을 자아냈다. 


아름다운 스위스의 만년설과 깨끗한 자연환경을 뒤로하고 알프스산맥의 꼬불꼬불한 산악도로와 17km의 긴 터널, 잔잔한 호숫가와 평원을 지나 깔끔하게 이어진 고속도로로 타고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의 밀라노로 넘어갔다. 밀라노는 경제산업문화도시이자 세계패션의 도시이며, 오랜 역사와 함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비롯한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해질 무렵 밀라노에 도착해 노면전차 트램이 지나는 스포르체스코성을 관람하고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인 스칼라극장과 이탈리아 고딕건축의 최고걸작으로 공사기간 450년에 걸쳐 완공된 화려한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외부에서 관광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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