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 어 동편 꼬신네야"… 대보름맞이 줄당기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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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 어 동편 꼬신네야"… 대보름맞이 줄당기기 행사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2.13 10:53
  • 호수 6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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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 덕신 동민·향우 150여명
마을안녕·풍농풍어 빌어
지난 8일 설천면 덕신마을에서는 거제 풍물놀이 가락 팀의 신명나는 풍물 장단에 맞춰 대보름맞이 줄당기기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제공: 남해군청 이종호]
지난 8일 설천면 덕신마을에서는 거제 풍물놀이 가락 팀의 신명나는 풍물 장단에 맞춰 대보름맞이 줄당기기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제공: 남해군청 이종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행사들이 취소된 가운데 대보름맞이 설천 덕신마을 줄당기기 행사가 8일 예정대로 진행됐다. 설천면이 주최하고 덕신줄당기기보존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장충남 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와 덕신마을 동민, 향우, 설천면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태갑 덕신줄당기기 보존회장은 환영사에서 "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줘 감사하다. 올해에도 각 가정과 마을의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용식 덕신마을 이장은 "예전에는 덕신 동민과 설천 면민들 수백 명이 힘을 합쳐 줄당기기를 하고 마을의 안녕과 풍농풍어를 기원했는데 이제는 그 규모가 많이 줄었다"며 "1년에 한 번 마을사람들이 모여 단합하는 시간인 만큼 행사를 취소하지 않고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덕신마을 당산나무 앞에서는 당산제가 거행되고 거제 풍물놀이 가락팀의 신명나는 길놀이가 이어졌으며 마을회관 일대에서는 부녀회에서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행사를 즐겼다. 

 오전 11시부터 풍물패와 함께 본격적인 줄당기기 행사가 시작됐다. 선소리꾼이 "어어 동편 꼬신네야" 선창하면 줄꾼들이 "우여 우여 어 동편 꼬신네야" 하고 따라부르며 줄을 메고 가며 줄당기기 채비를 갖춘다. 암줄과 숫줄을 길게 양편으로 늘인 다음, 심판관 앞에서 용두를 부딪치고 참나무로 빗장을 친 후 심판관이 줄당기기 시작 신호를 보낸다. 양편으로 갈라선 80여 명의 사람들은 풍물패의 가락과 장단에 맞춰 열심히 줄을 당기고 놀이를 즐겼다. 승패와 관계없이 남녀노소가 한데 어우러져 신명나는 대동놀이 한마당을 펼치고 풍성한 음식을 나누니 마을의 안녕과 단합에 이보다 좋을 수 없어 보였다. 

 한편 마을회관 한쪽에서는 보건소 관계자가 손세정제와 마스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 안내 팸플릿을 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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