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사람, 더 애정 어린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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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사람, 더 애정 어린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2.13 11:18
  • 호수 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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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충 효 남해 사랑의 집 시설장
김 충 효
남해 사랑의 집 시설장

 "저런 사람은 투표 안 해도 되는데…." 이 말은 지난 2004년 6월 5일, 도지사 보궐선거에 휠체어를 타고 투표장을 찾았을 때 투표장 입구에서 먼저 투표를 하고 나오시던 어느 분이 저를 보고 하신 말입니다. 

 "내는 왜 이런 사람이 잘 걸리네!" 이 말은 지난 1월 21일 시설 거주인 한 분이 명절을 맞아 고향을 다녀오시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운전기사님이 지원을 나간 선생님을 보며 하신 말이라고 합니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했는데, 강산은 더 빨리 짧은 기간에 변하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참 더디게 변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저만의 잘못된 생각일까요?

 특히나 사회적 약자들에게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는 당사자의 마음에 오랫동안 상처로 남고, 열등감 속에 사회의 주변인으로 살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돕고 배려하는 사회! 가지지 못할 큰 꿈일까요? 사회적 약자도 존중받고 인정받는 사회! 이 또한 가지지 못할 큰 이상일까요? 

 저는 법이나 제도, 교육이 아니어도 누구나 더 나은 사람, 더 애정 어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제안 드리면 사회적 약자들을 봤을 때 부적절한 마음, 곧 거추장스럽다거나 혐오스러움을 느끼는 순간에 그들 사회적 약자들을 돕고 배려하는 사회와 그들도 존중받고 인정받는 사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즉 그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만 한다면 그래서 그것이 익숙해진다면 우리는 더 나은 사람, 더 애정 어린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기도라는 행위 자체로 우리는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로 어려움과 고통 받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해나 배려, 존중과 인정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에는 돈이나 먹을 것을 주거나 아픈 몸을 간호해주거나 하는 것 같은 행위들을 통해 표현 됩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들과 연결시켜 주는 기도를 통해서도 이따금 우리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회적 약자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알 길이 없는 상황에서조차도 이 일은 가능합니다.
 군민 모두가 더 나은 사람, 더 애정 어린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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