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시코너를 짜임새 있게 그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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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코너를 짜임새 있게 그려보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3.13 15:25
  • 호수 6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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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군 기록이야기 16 │이미숙 남해군 기록연구사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적어놓고 그려놓고 만들어놓은 흔적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곳이 공공영역이든 민간영역이든 남아있다. 때에 따라서는 그런 기록들을 살펴보고 우리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가야 하며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도 한다. 

 2016년 가을에 남해군 행정에 대한 추억을 나눈 전시회가 열렸다. 남해읍 옛 전경사진부터 시작해서 과거 공무 수행을 위해 사용된 행정 기기들을 전시하며 추억을 함께 떠올려보고 알아보는 장을 마련했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크고 작은 전시회는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을 위해 우리 지역을 소개하는 전시도 있고, 우리 군민끼리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나눠보는 전시도 필요하다. 해마다 정례화되지는 않더라도 소소한 전시회는 우리 정서에 유익하리라 여긴다. 

 `보물섬 사람들을 위해 변천한 행정, 그 추억을 나누다`란 주제로 행정 관련 박물 및 문서(공공기록물)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분야는 행정문서와 문서 편철 변화과정을 시대에 따라 나열하여 비교하는 것, 외국 및 국내 기관단체로부터 받은 선물 분야, 공무수행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생산되거나 사용했던 기기, 관인 들이 전시되었고, 오래된 공무원증·공무원교육카드·공무원급여명세서·합격통지서도 한 코너를 마련해 전시했다.

 우리군 기록관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공문서 룗호적부책보존부-1923룘와 일제강점기 시대의 문서들도 전시분야의 한 부분이었다. 더 오래된 민간기록물이 있다면 어디에 있을까?

 기록물 전시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공공행정의 현장을 민간(군민)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보여주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민간-군민 개인이나 단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 있는 기록물들이 어딘가에 꼭꼭 숨겨져 쌓여만 있을 게 아니라 밖으로 나와 그 존재 사실을 알리고 숨을 쉬는 계기로 연결되길 바란다. 필자가 우리 군내 민간기록물들을 찾아 발품을 팔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한 달여 동안 남해유배문학관 로비에 전시로 남해군 지방행정의 역사와 발전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공직자들은 물론이고 군민들도 옛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 시간들이 공간들이 계속 이어지면 하는 바람이다. 군 청사 신축이 확정되었다. 크지 않더라도 군민들이 오가는 곳이나 공무원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곳에 `민간기록물과 공공기록물 및 행정박물` 들을 상설 전시하는 곳이 마련되길 바란다. 무심코 머문 눈길에 발길에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소리 없는 지름길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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