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능홍도(人能弘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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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능홍도(人能弘道)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3.13 15:30
  • 호수 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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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 : 사람 인 能 : 능할 능 弘 : 넓힐 홍 道 : 길 도

사람이 능히 도를 넓힐 수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없는 도나 법률은 공허하다는 의미로 인간만이 도(道)의 주체요 대상이라는 말.
 
 인능홍도(人能弘道), 비도홍인(非道弘人)은 논어 위령공(衛靈公)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로, 이는 `사람이 도(道)를 넓히는 것이요, 도(道)가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는 의미이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도(道)`가 오히려 인간 위에 군림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도(道)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때로 주객(主客)이 전도(顚倒)되는 상황을 자주 보게 된다. 인간이 사용해야 할 돈이 오히려 인간을 통제하고,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할 지식이 오히려 삶을 얽매이게 한다면 그 돈과 지식은 더 이상 우리에게 유용한 것이 아니다.

 내가 있고 나서 `도(道)`가 있고, 내가 있고 나서 부(副)와 지식(知識)이 있는 것이지, 그것에 의해 내가 구속되거나 통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이 `도(道)`를 넓히고 확장시키는 것이지 `도(道)`가 사람을 간섭하고 규제해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든 처음에는 떨리고 실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뚝심을 가지고 정진하면 조금씩 익숙해진다. 

 결국 `사람이 길을 넓힌다`는 인능홍도는 과거 본인이 축적한 지식들을 기억하면서 끊임없이 현재 상황이나 상태를 고민하고, 거기서 내린 결론을 토대로 지금 필요한 모습으로 바꿔나가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넓어진 길을 걸으며, 또 다른 `도(道)`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 길을 넓혀야지, 길이 사람을 넓힐 수는 없다는 인능홍도를 생각하며, 지도자는 책임이 무겁더라도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내려야 한다. 그 무게로 인해 주저하면 안 된다. 나아갈 길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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