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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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3.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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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TV 방송 자율화 바람을 타고 각종 채널들이 등장하고 신규 사업자들은 한층 다양해진 아이템으로 기존 방송국의 점유율을 잠식했다. 그중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음악경연인데, 큰 인기에 힘입어 숨은 실력자들이 일순간 톱스타 반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그 프로그램들은 K팝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지만, 기성세대에게는 큰 호감을 얻지 못하고 젊은이들의 놀이마당으로 머무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미스트롯`이란 프로그램이 송가인이라는 대형 신인가수를 탄생시키며 기성세대의 전유물로만 취급하던 트로트를 전 국민이 좋아하게 만들었다.

 그 뒤에 등장한 `미스터트롯`은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을 유지하고 있는데, 비결은 세계적 성악가와 판소리 명창, 트로트 신동, 기성 가수 등 엄청난 실력자의 경합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요소를 갖춘 데 있다. 기존의 토너먼트 방식에 오락적 요소까지 가미해 방송 다음날 많은 이들이 어제의 경연과 좋아하는 출연자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것을 보면, 이 프로그램이 과연 범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실감한다.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남은 14명의 가수는 제비뽑기로 선택된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지목해 한 곡을 듀엣으로 나누어 부르는 경연을 했다. 모 경연자는 상대 역시 종이 한 장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던 실력자이건만 7번의 경합 중 두 번이나 300대 0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받았다. 심사위원 판정에서 완벽한 몰표가 두 번이나 나왔으나 개인의 취향과 관계없이 아주 미세한 고수들의 실력 차이를 찾아내어 공정히 투표한 결과로 보인다. 

 투표 후 심사위원들은 멋쩍어하고 미안해하면서도 정확히 판단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미세한 차이도 그 실력으로만 판단하고 투표하는 그들과 달리 우리는 왜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리더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항상 지역감정과 이념으로 갈리고 출신과 학력에 휘둘려 선출 후 크게 실망하는 우를 범할까? 
 다가오는 4·15총선에서는 공정한 심사위원의 마음으로 진정한 실력과 인품을 가진 이를 찾아 투표해 올바른 세상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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