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 천하마을 `지성과 감천 형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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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 천하마을 `지성과 감천 형제` 이야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4.02 16:35
  • 호수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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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섬 마실이바구 5
제보자 : 김지심 (여, 81세)제보한 설화목록 : 지성과 감천 형제제보장소 : 남해군 미조면 천하 마을회관제보일시 : 2019. 10. 25조사자 : 정경희, 최지현
제보자 : 김지심 (여, 81세)
제보한 설화목록 : 지성과 감천 형제
제보장소 : 남해군 미조면 천하 마을회관
제보일시 : 2019. 10. 25
조사자 : 정경희, 최지현

구연상황과 이야기 내력
 옛날에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자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릴 적에 아버지가 이야기를 곧잘 해주었는데, 이 이야기도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하였다. 제보자 자신은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이 여기에서 왔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는 희박한 듯하다.
 
줄거리
 옛날에 `지성`이라는 형과 `감천`이라는 동생이 살고 있었다. 형제 중 형 `지성`은 마음이 착하였으나 동생 `감천`은 그렇지 못했다. 어느 날 아침, 먹을 밥이 없어서 각자 이웃 마을로 밥을 얻으러 가기로 했다. 감천이 찾아간 마을은 가난한 마을이라 감천을 마구 때리고 밥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지성이 찾아간 마을은 부자가 많은 마을이라 인심이 후해 지성을 괄시하거나 때리지 않고 형제가 나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밥을 많이 주었다. 하늘이 착한 지성을 부자가 많은 마을로 인도한 것이다. 착한 지성은 빈손으로 돌아온 감천에게 자기가 얻어온 밥을 나누어 주었다. 또 어느 날, 형제는 웅덩이를 지나가게 되었다. 감천은 웅덩이 안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지성은 웅덩이 안에서 무언가 환하게 빛나는 것을 보고 그것을 주워낸다. 알고 보니 지성이 주워낸 그것은 금덩어리였고 금덩어리를 주운 덕분에 지성은 잘 살게 되었다. 하늘이 착한 지성에게 금덩어리를 내려준 것이다.
 
 옛날에 어느 마을에, 두 행제가 살았더라네. 그는, 내… 우리 아부지한테서 들었네. 행제가 살았는데, 남행제가 두 행제가 살았… (떠들고 있는 청중을 보고) 행님, 조용히 하시더. 그리 살았는데, 그렁게, 행님은 `지싱`(지성)이고 동상은 `감천`이라. 이름이. (조사자: `지성`이랑 `감천`?) 그랬는데, 아침으로 묵을 게 엄싱게 밥을 얻으러 나가요. 둘이 다 밥을 얻으러, 인자, 행님은 맘이 고아서, 맘이 고아서 이리… 부잿집 있는 마을로, 내도 안 나는 마을로 가서 밥을 잘 얻어가 오고, 동상은 가난한 마을에 청솔깨비만 처지리는 마을로 갔어. 행님은 밥을 즈그 행제꺼리 묵그로 밥을 야무치게 많이 얻어 갖고 이리 메고 왔는데, 동상은 울고 오더라네. 그래서 "왜 울고 오네?" 헝께노 동상이 "강께 마을에 청솔깨비만 처질라서 내만 이리 나제, 밥도 하나 옳게 주는 사램이 엄꼬" 그렁데 "내는 그 마을이 잘 살아서 내도 헌 개 안 나고 부재 마을이 돼 갖고 내는 밥을 이리 많이 얻어가 왔다."

 그럼스로 이제 행제끼리 밥을 묵고 그렁게. 그… 이름이 `지싱이모 감천이다` 우리도 어직꺼정 그러거덩. 첫채는(첫째는) 맘씨가 좋아야 된다. 그래서 그 밥을 얻어 갖고 와서 어데 또 갔어. 어느 웅덩에 강게, 동생은 아무껏도 해가 옹 게 없는데 즈그 행님은 마음이 고아 농게 이런 우물 새미가 있는데 밑에서 이리 뭐 빛이 나서 막 이렇더라네. 빛이 나서 환하고 이래서 내려다 가매(가만히) 봉게, 금덩거리가 그 새미 있더라네. 인자 우물에.

 그리 갖고 그, 그… 지, 지, 지싱이라 하는 사람이 그 금덩거리를 주우와 갖고서 그리 부재로 잘 살았더라요. 옛날에 옛날에. (조사자: 마음이 좋아 농게?) 마암씨가 좋아서.

 그렁게 사람은 진심으로 살고 마암이 착해야 돼요..
 
 (이 이야기는 남해문화원이 펴낸 구전설화집 룗남해섬 마실이바구룘에서 발췌·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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