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심 불법투기 폐기물로 남해 곳곳 몸살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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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심 불법투기 폐기물로 남해 곳곳 몸살 앓아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4.23 15:34
  • 호수 6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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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해안가 등에 건축·생활폐기물 쌓여
야생동물 서식지 훼손·환경오염 우려 낳아
지난해 불법투기 50건에 과태료 1028만원 부과
타 지자체는 현상금 1억 걸고 제보 접수도
양아고개 아래쪽에 투기된 폐기물들이 덤불과 엉켜 있다.
양아고개 아래쪽에 투기된 폐기물들이 덤불과 엉켜 있다.

 쓰레기 불법투기로 인해 남해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기자는 쓰레기 불법투기 주민제보로 상주면 양아고개 일대에 나가봤다. 양아고개는 상주면에서도 외곽지역이고 인적도 차량도 드문 곳으로 고라니, 팔색조 등 야생동물 서식지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양아고개 도로에 접어들어 한참을 가니 `쓰레기를 되가져갑시다 적발시 과태료 100만원 이하`라는 표지판이 붙은 장소가 나왔다. 표지판이 무색하게 그 아래편 골짜기는 쓰레기 불법투기 현장이었다. 무성한 덤불 위로 각종 폐자재와 생활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곳의 쓰레기 불법투기는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져 덤불 아래에도 폐기물들이 쌓여 있다고 한다. 주변 곳곳에 야생동물 서식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거기서 다시 한참을 더 가 A마을 입구 골짜기에 당도했다. 그곳 상황은 더 심각했다. 도로 아래편 해안으로 이어진 깎아지른 듯한 골짜기에는 소주병 무더기와 비닐봉투, 음식포장 쓰레기 등 생활폐기물부터 택배상자, 문짝, 폐비닐 등 건축폐기물에 이르기까지 온갖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제보자는 "이곳의 불법투기는 최근에 벌어진 일"이라며 "남해 곳곳이 쓰레기 불법투기로 환경오염 등이 심각하다"며 우려했다.

 지난해 12월 본지는 삼동면 물건방조제 일대를 드나드는 낚시인들의 쓰레기 불법투기와 소각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이렇듯 남해 연안과 인적 드문 산골짜기 등의 쓰레기 불법투기 사례가 심심찮게 발견된다.

 남해군 관계자는 "명절이나 행사 외에 정기적인 쓰레기 수거작업은 따로 하지 않는다"면서 "신고를 받으면 읍면단위에서 치우는데 양이 많으면 인력을 충원하기도 하고 민방위대원들의 협조를 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2019년 한 해 쓰레기 소각 및 불법투기에 따른 과태료 부과건수는 50건이며 총 1028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비단 이런 쓰레기 불법투기 사례는 남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타 지자체의 최근 사례를 보면, 경북 의성은 쓰레기산 문제로 업자에게 27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고 경기도는 화성, 연천, 포천 등이 쓰레기산으로 몸살을 앓아 제보자에게 현상금 1억원을 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장을 함께 지켜본 주민은 "청정남해가 쓰레기 불법투기로 점점 오염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아름다운 이 삶터를 잘 가꿔나가는 일은 지금 살고있는 우리의 몫이다. 행정뿐 아니라 주민들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상주 A마을 입구 골짜기에 버려진 각종 생활·건축폐기물들.
상주 A마을 입구 골짜기에 버려진 각종 생활·건축폐기물들.
삼동 물건방조제 일대에 버려진 불법 폐기물들.
삼동 물건방조제 일대에 버려진 불법 폐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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