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청년PD 정부진, `사람 이야기`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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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청년PD 정부진, `사람 이야기`를 담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5.12 09:46
  • 호수 6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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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남해읍 출신 정부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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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tvN 등 다큐멘터리·시사·교양 분야에서 활동
남해읍 심천마을 정영범·이경이 부부 둘째아들
정부진 PD가 태국에서 EBS [최고의 요리비결]을 촬영하는 모습.
정부진 PD가 태국에서 EBS [최고의 요리비결]을 촬영하는 모습.

연극을 좋아하던 한 소년은 중학생 시절 연극부에 가입하게 된다. 이후 그 소년은 연극·연기는 물론 연출과 직접 촬영하는 것까지 흥미를 느끼게 된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소년은 방송국 TV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PD로서 활동한다. 남해읍 심천마을 정영범·이경이 부부의 둘째아들 정부진(33) 씨의 이야기다. 남해초 88회, 남해중 53회, 남해고 39회를 졸업한 정부진 PD가 지난달 30일 남해를 찾아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tvN 시사·교양 프로그램 <리틀빅 히어로 : 더 챌린저(매주 월 저녁 6시 40분 방영)>에서 남면 일대를 촬영했다.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하는 보기 드문 경력 8년차 청년 정부진 PD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TV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영상의 끝자락에는 영상을 만든 제작진이 소개된다"면서 "그곳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제 이름을 볼 때면 자부심을 느낀다"는 정부진 PD. 촬영, 연출, 편집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가 지금까지 달려온 이유 중 하나다.

 정 PD는 2013년 1월 EBS에 입사해 EBS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나눔 0700>을 맡았다. 그 후 EBS 스페셜프로젝트와 최고의 요리비결, SBS 모닝와이드, tvN Shift와 쿨까당 등 여러 방송은 물론 독립영화 <북도 남도 아닌>, 베트남국영방송 특집프로그램 Korea now a days, 광고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출·촬영·편집자로서 경력을 쌓고 있다.
 
현재진행형 다큐멘터리
 정 PD가 다큐멘터리,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하게 된 이유는 뭘까? 이 물음에 대해 정 PD는 "어릴 때부터 불합리한 처우를 당하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면 참기 어려웠다. 또, 다큐멘터리가 사람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했다"며 "사람냄새가 좋아 이끌린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상대적으로 예능이나 드라마 등과 비교하면 다큐멘터리는 비주류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제 기준에서 잘할 수 있고 저와 맞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남들이 말하는 비주류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아이티 아이들과 함께한 정부진 PD.
아이티 아이들과 함께한 정부진 PD.

 

아이티 대지진 참사 4년 후
PD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하다

 PD로 활동하며 촬영을 위해 국내는 물론 여러 국가를 다닌 정 PD. 그에게 특별한 곳은 어디일까?

 2010년 1월 12일(현지시간)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 아이티에서 30초 가량 리히터 규모 7.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그 결과 최대 31만6천명이 사망, 약 150만명이 다치고 이 중 4천명 이상은 장애를 입었고, 15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4년 뒤인 2014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아이티에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 위해 <나눔 0700>에서는 아이티특집을 기획했다. 이러한 이유로 정 PD는 9박 11일의 여정을 떠났다.

 정 PD는 "원래 아이티는 수도·전기·위생·환경 생활시설이 열악했다. 이런 곳에 대지진이 일어났으니 시설복구는 고사하고 하루하루 연명하기도 힘든 곳이었다"며 "촬영하면서 겪은 불편한 생활은 현지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가운데 그에게 충격을 준 건 다름 아닌 아이들이었다. 그는 "아이들은 힘든 가운데서도 해맑았다.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은 안일했던 지난 날을 반성하게 했다"고 고백했다.  

연출가로서 보는 남해
 연출가로서 남해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어릴 때는 당연하고 친숙해서 몰랐는데 PD로서 활동하며 여러 지역과 국가를 촬영해 보니 남해는 어디와 견줘도 아름다움으로는 으뜸이라고 느꼈다. 최근 여러 프로그램에서 남해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 그만큼 남해에는 아직 소개할 소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각 명소마다 스토리를 잘 살리면 관광지로서 남해는 더욱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도 남해를 자주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니 좋은 사람, 좋은 장소, 좋은 소재가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며 남해사랑을 전했다.

자유롭게 한 마디
 정 PD는 "현재 제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도전하는 사람들을 통해 `어떤 인생이 가치 있는 삶인가?` 화두를 던지는 tvN의 대표 휴먼 다큐멘터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 또한 새로운 사람, 새로운 지역, 새로운 국가 등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며 "저의 발자취가 군민들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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