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작황이 걱정… `소풀 마늘` 많고 병충해 피해도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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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작황이 걱정… `소풀 마늘` 많고 병충해 피해도 여전해
  • 김태웅 기자
  • 승인 2020.05.11 11:30
  • 호수 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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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날씨로 소풀 마늘 예년보다 많은 듯
농민들, 출하 시 마늘 품질·가격 하락 우려

 최근 군내 곳곳에서 잎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이른바 `소풀(부추) 마늘, 핀 마늘`이 예년에 비해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잎마름병, 흑색썩음병 등의 병해충도 발생하고는 있으나 평년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소풀 마늘 현상은 올해 들어서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여러 농가의 설명이다.
 아울러 농가들은 이번 소풀 마늘 현상이 향후 마늘의 품질에 영향을 미쳐 결국 가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소풀 마늘의 원인에 대해 농민들은 `따뜻한 겨울 날씨와 질소 비료`라는 두 가지 공통적인 의견을 내놨다.
 한 농민은 "땅속 질소계 비료가 지난해부터 얼어서 충분히 분해되지 못한 상태에서 올 초 날씨가 따뜻해 마늘이 과도하게 성장했다. 마늘이 과도하게 성장하게 되니까 잎이 부추처럼 퍼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소풀 마늘의 문제는 수확기에 벌마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마늘 품질이 저하되면 등급이 낮아지게 되고 아무래도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풀 마늘 현상으로 마늘종 품질도 좋지 않은 실정이다. 사실상 방제가 방법인데, 이미 진행된 소풀 마늘에는 소용이 없고 정상적으로 자란 마늘에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고 하는데 하늘이 도와주질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한 농민도 소풀 마늘의 원인으로 날씨와 질소 비료를 꼽으며 "올 초에는 날이 가물었다. 비가 좀 와 주었으면 질소 비료가 분해가 됐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며 "여러 농가에서 이 소풀 마늘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대서마늘보다는 남해에서 주로 생산하는 남도마늘에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문제는 역시 마늘 가격이다. 소풀 마늘은 마늘의 품질이 떨어진다. 벌써부터 마늘 가격이 떨어질까 애가 탄다"고 말했다.
 소풀 마늘과 관련해 최재석 남해마늘작목회장은 "남도마늘, 그리고 지난해에 비교적 일찍 파종한 마늘에 주로 발생하고 있고 조금 늦게 파종한 마늘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타 지역 농촌진흥청과 전문가에게 문의를 해보니 소풀 마늘 현상은 남해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남부 지역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며 "방제가 방법이긴 하나 마늘종을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농약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 시행으로 방제 시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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