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의무자조금단체 대의원, 남해에선 6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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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의무자조금단체 대의원, 남해에선 6명 나선다
  • 김태웅 기자
  • 승인 2020.06.04 10:34
  • 호수 6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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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생산자협회 "농민들이
주체가 돼야 한다" 강경 입장
협의 끝에 농협 측의 양보로
농민 4명, 농협장 2명으로 결정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경남지부 남해분회 관계자들이 의무자조금단체 대의원과 관련해 자신들의 입장을 지역신문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경남지부 남해분회 관계자들이 의무자조금단체 대의원과 관련해 자신들의 입장을 지역신문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오는 23일(화)에는 전국 양파·마늘 의무자조금단체 사단법인화 설립 준비 단계로 양파·마늘 의무자조금 대의원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양파·마늘 의무자조금 대의원은 전국의 농협, 생산자단체에서 총 120명이 선출되며, 선출된 대의원들은 향후 의무자조금 사업 운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남해군에서는 대의원 6석을 배정 받았다.

 이 대의원 선거와 관련해 지난 1일 오전 최재석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경남지부 남해분회장과 김종준 회원 등 4명이 남해군농어업회의소에서 지역신문 기자들에게 생산자협회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생산자협회 측 입장의 요지는, 생산자를 주체로 하는 의무자조금인 만큼 농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해의 대의원은 6명 중 과반 이상이 농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자협회 측은 "정부가 생산자가 중심이 되는 마늘의무자조금 제도를 우리 협회에 제안했고, 협회는 의무자조금준비위원회를 구성, 농민들의 가입을 이끌어 냈다. 전국적으로는 2만3천명, 남해군에서는 1900여명의 농민이 의무자조금에 가입을 했다"며 "대의원 수도 원래 남해군에서는 4석을 배정받았는데, 협회의 노력으로 6석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동남해·새남해·남해·창선농협 등 4개 농협조합장들도 대의원 선거에 나선다는 것이다. 남해분회는 이미 6명의 후보를 정했다. 2석까지는 양보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절대 불가하다"고 강조하며 생산자들이 중심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를 치르게 되면 수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농민과 농협이 협의를 해서 후보자를 선출해 줄 것을 권하고 있는데, 선거까지 가게되면 모양세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생산자협회 관계자들은 NH농협 남해군지부에서 4개 농협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농민의 입장을 전했다.

 4개 농협장들은 "농협장도 농민을 대표하는 자리다. 농협장도 대의원으로서 농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강조한 뒤 "다른 지역은 농협이 의무자조금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대의원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남해에서는 그만큼 의무자조금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라고 생산자협회를 거듭 설득하며 대의원 후보 등록 의사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나 첨예한 입장차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간담회 결과에 따라 남해 대의원 후보 선출은 결국 선거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였으나, 다음날인 2일 농협 측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생산자협회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농협장은 "선거까지 가게 되면 선거비용도 발생하고 좁은 지역에서 이 문제로 서로 각을 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상생, 협력 차원에서 농협에서는 2명만 대의원으로 나가기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양파·마늘 의무자조금 단체 대의원 선거는 오는 23일 우편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나, 대의원 입후보자수가 해당 지역에 배정된 대의원 수와 같거나 적은 경우에는 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바로 당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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