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작장마을 출신이자 고(故) 이웃 문신수 선생의 딸인 문영하(사진)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오래된 거울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를 미네르바 지성의 상상 시인선을 통해 발간했다.
문 시인은 2015년 「월간문학」에 `솟대`로 등단, 2017년 11월 첫 시집 「청동거울」을 출간했다. 한국시인협회 회원이며, `시예술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책 서두에 `시인의 말`을 통해 "내 오래된 언어의 집 속에 아버지 계신다… 아기의 입술에서 터져 나오는 첫 母語(모어) 같은 여린말이 뿌리 깊숙이 앉았다 힘줄로 당겨진다. 시나브로의 배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는 표현으로 스스로 오래된 거울 속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알렸다.
「오래된 거울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는 4부 53편으로 구성돼 있다. 4부 맨 미지막 시 `가랑고지`(서면 작장리의 다른 이름)를 통해 `소금을 얻으러 가듯 나는 지금도 그곳으로 행복을 빌리러 간다`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도 담았다.
문학평론가 서안나 시인은 해설을 통해 "시인의 첫 시집 「청동거울」(미네르바, 2017)에서 신화적 상상력으로 현실과 초월적 세계 사이의 일체성 회복을 시도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생태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열린 육체가 생명탄생을 관장하는 순환론적 시적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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