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 전통시장 5일장에 `행복나르미`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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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읍 전통시장 5일장에 `행복나르미`가 돌아왔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6.19 16:32
  • 호수 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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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중단했던 활동 재개, 이양옥 2기 회장체제 출범
손수레로 장 본 물건 날라주며 노인·임산부·장애인에 큰 도움
지난 12일 전통시장에서 활동을 펼친 행복나르미 회원들과 이양옥(앞줄 가운데) 회장.
지난 12일 전통시장에서 활동을 펼친 행복나르미 회원들과 이양옥(앞줄 가운데) 회장.

이용자 호평과 봉사자 의지가 활동 동력
 남해읍 전통시장의 마스코트 행복나르미봉사회(회장 이양옥)가 창립 1주년을 맞아 지난 6월 7일부터 2기 봉사활동을 재개했다.
 봉사회는 지난해 12월 1기 활동을 마감하고 올해 초 2기 발대식을 가지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5월까지 활동을 쉬었다. 30여명의 회원들은 6월 7일 이양옥 회장, 김영애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새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행복나르미는 읍내 5일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장애인, 임산부 등이 장 본 물건을 봉사회원들이 손수레로 버스정류장까지 날라다주는 봉사활동이다. 지난해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 우수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성인봉사자 20명·학생봉사자 20명 총 40명의 봉사자들이 활동해왔다.
 행복나르미는 회를 거듭할수록 이용자들의 호평이 늘어나고 봉사회원들이 지속적인 봉사활동 의지를 보이면서 당초 지난해 10월 말까지 계획했던 활동을 12월까지 연장했다. 또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제26회 경상남도 자원봉사대축제에서 봉사활동 우수단체로 선정되고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행복나르미를 찾으세요"
 기자가 방문한 12일도 행복나르미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손수레를 끌고 전통시장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눈에 확 띄는 형광색 티셔츠와 은빛 손수레만 봐도 이들이 행복나르미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미 손수레에 야채류 등 장 본 짐을 한가득 실은 한 행복나르미를 따라가 봤다. 시장을 빠져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버스정류장까지 약 500m를 이동했다. 그 사이 인도 한쪽에서 짐을 내려놓고 쉬고 계신 어르신이 보이자 그는 그 짐도 함께 실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짐을 맡긴 어르신은 "5일장에서 장을 보고 병원 진료를 받은 다음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데 그때마다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며 희망나르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 중간에 짐을 맡긴 어르신은 "장을 다 보고 버스정류장까지 오려면 중간에 서너 번은 쉬어야 하는데 이렇게 짐을 덜어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칭찬했다.
 이양옥 회장은 "30명 회원 가운데 15명 정도가 꾸준히 활동을 하고 방학 기간에는 학생들이 많이 나와 봉사한다"며 "어르신들의 반응도 좋고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일조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거의 빠지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해온 하숙희 회원은 "한번 봉사할 때마다 10~15번 정도 물건을 나르는데 1만보에서 1만5천보를 걷는다"면서 "비가 오면 비옷에 땀이 차 힘들기도 하지만 보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환경을 위해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고 장바구니와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는 운동을 시장에서 벌여나가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행복나르미는 장날이면 남해읍 전통시장에서 보통 오전 8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활동한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면 누구라도 행복나르미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 혹 이들을 만날 수 없는 경우 전통시장 내 쉼터를 찾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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