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특산물마카롱 만들어 남해대표 디저트 가게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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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특산물마카롱 만들어 남해대표 디저트 가게 되고파"
  • 김진수 시민기자
  • 승인 2020.06.19 17:02
  • 호수 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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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로 직장발령 받은 남편 따라 귀촌한 사연
"출산·육아 위한 의료시설 갖춰지길" 바람 전해

귀촌 5년차 신경오·김민지 부부

"남편의 직장이 남해로 발령받아 어쩔 수 없이 남해로 오게 됐다"며 남해에 자리 잡은 지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들었다고 말하는 한 부부. 흔히 생각하는 귀촌은 농사가 짓고 싶거나, 복잡하고 쫓기듯이 살던 도시를 벗어나고 싶거나, 자연과 함께 살고 싶은 등의 이유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이 남해로 직장발령을 받아 그대로 귀촌한 사례는 드문 편에 속한다. 2016년 3월에 창원에서 남해로 와 터를 잡은 귀촌 5년차인 신경오(32)·김민지(31) 부부. 아내 김민지 씨를 필두로 남해표 마카롱 디저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디저트 전문가의 길에 도전하고 있다. 남해청년이기도 한 이 부부가 전하는 남해살이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귀촌 5년차 신경오·김민지 부부.
귀촌 5년차 신경오·김민지 부부.

20대, 귀촌하다
 20대의 나이에 귀촌을 생각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자발적이지 않다면 더 힘들 것이다. 또, 비교적 편리한 도시를 떠나 불편한 시골생활을 시작한다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도시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도시생활에서는 누릴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하고, 경험할 것들을 찾아내면 남해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보다 특히 20대들보다 더 즐겁게 남해에서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신경오·김민지 부부는 "지금보다 나이 들어 하는 귀촌보다 젊을 때 귀촌해 도시와 다른 활동적인 삶을 보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도시보다는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이 특권이라고 말한다.
 민지 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도 자연과 가깝고 정이 많은 시골이 도시보다는 신체·정서적으로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낚시를 좋아하는 경오 씨는 "평소 낚시를 하려면 조금은 거창한 계획을 잡았어야 한다. 그런데, 남해에서는 시간 날 때 낚시를 쉽게 갈 수 있어 좋다"며 "아이들이 얼른 자라 함께 낚시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매일, 마카롱 그리고 Think of me
 경오 씨가 남해에서 직장을 다니는 동안, 민지 씨는 "매일 나의 마카롱을 생각해주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은 `Think of me(띵크오브미, 남해읍 화전로78번길 18)`라는 수제마카롱 디저트가게를 시작했다.
 마카롱을 좋아하는 민지 씨는 "평소 마카롱을 즐겼는데 귀촌 당시 마카롱 가게가 없었다. 그래서 진주, 창원까지 가서 마카롱을 구입해 먹었다"며 "문득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마카롱을 배워서 가게를 시작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분명 저와 같이 마카롱을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직접 창원에서 마카롱을 배워 2019년 3월 남해여자중학교 앞에서 가게를 열었다가 지금은 남해중학교 근처로 가게를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민지 씨는 남해특산물 유자를 활용해 남해유자마카롱을 시작으로 남해특산물마카롱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 인프라 확충 바람 전해
 이 부부는 가게를 시작하면서 또 다른 선물을 받았다. 민지 씨가 쌍둥이를 임신한 것이다.
 유빈이와 유한이를 갖기 전까지 남해에서 불편한 점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산부인과 시스템과 소아과 관련 병원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된 부부는 당황했다고 한다. 부부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고 아이가 탈장수술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한 시간 이상 차를 타고가야 병원에 갈 수 있었다"며 "그때 처음으로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다시 창원으로 돌아가야 할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의료 인프라를 갖추기가 어렵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부부가 님해에서 출산을 하고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 부부가 남해군에 바라는 점은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것을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청년친화도시가 됐듯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많아지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진수 시민기자 nhsd@hanmail.net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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