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에 다양한 노력 기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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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에 다양한 노력 기울여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6.25 15:25
  • 호수 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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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섬 마실이바구` 담은 구전설화 3편 웹툰 제작·보급
경상대 대학원생·학생 참여하는 문화마을 살리기 사업도
남해구전설화집 「남해섬 마실이바구」 중 웹툰으로 제작된 `버스는 짐승`의 한 장면.
남해구전설화집 「남해섬 마실이바구」 중 웹툰으로 제작된 `버스는 짐승`의 한 장면.

 남해문화원(원장 하미자)이 문화콘텐츠 발굴과 개발 공모사업에 잇달아 선정되며 지역문화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남해문화원은 지난해 발간한 구전설화집 「남해섬 마실이바구」를 웹툰으로 시범제작하고 경상대 문화콘텐츠학과와의 협력사업으로 문화콘텐츠 기반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이달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남해사투리 생생한 이야기
 `버스는 짐승` 웹툰 제작 중
 남해문화원은 지난해 발간한 「남해섬 마실이바구」로 경남 지역문화원 가운데 유일하게 원천콘텐츠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사업에 선정됐다. 「남해섬 마실이바구」는 한국문화원연합회의 2019년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 발굴 지원사업으로 현전하는 남해 구전설화와 생애담을 집대성한 구전설화집이자 남해의 원천콘텐츠다. 이 구전설화집에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남해의 오래된 이야기와 어르신들이 살아오면서 겪은 재미있고 지혜로운 이야기 136편이 수록돼 있다.
 남해문화원은 이 설화집을 바탕으로 1960년대 근대문물(버스)을 받아들이는 남해섬 주민들의 소동을 담은 `버스는 짐승`, 버릇없고 방탕한 아들 길들이는 `서간 섭순이 이야기`, 설천의 항일운동 일화를 담은 `거미 이야기` 등 3편을 젊은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웹툰으로 시범 제작할 예정이다.
 김미숙 문화원 사무국장은 "현재 남해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박장대소하며 즐기는 이야기들을 채록해 남해사투리를 그대로 살려 실었다. 반응이 너무 좋다"며 이번 웹툰 제작사업이 "전문 필진들이 발굴한 원석과도 같은 이야기, 우스개처럼 넘어갈 하찮은 이야기들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 온라인 서비스를 개시하게 되면 젊은 층도 남해의 독특한 문화를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는 `버스는 짐승` 한 편이 웹툰으로 제작 중인 상태다.
 「남해섬 마실이바구」 속 이야기는 본지에도 매주 한 편씩 연재하고 있다.
 
`시끌벅적 이동마을, 깨어나는 남해문화`
 한편 문화원은 경상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책임교수 김겸섭)와의 협력사업으로 GNU 지역혁신 리더스 리빙랩 프로젝트 `시끌벅적 이동마을, 깨어나는 남해문화`를 진행한다. 6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경상대학교 학부생과 대학원생 6~8명이 문헌조사, 현장답사를 통해 `문화콘텐츠 기반 마을 살리기`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문화원은 이들에게 남해에 대한 정보와 지역조사 등 사업수행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게 된다. 대학·문화원·전문가로 구성된 세미나도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동면 정거리 마을에서 진행된다. 한때 관광객들의 경유지이자 남해군의 사통팔달로 활기가 넘쳤으나 우회도로 개설로 급격히 쇠락하게 된 이동 정거리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마을로 거듭나게 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겸섭 경상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마을과 지역의 외관을 바꾸는 데 매몰됐던 기존의 재생방식을 반성하고 주민의 삶을 먼저 돌아보는 데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싶다"며 "남해문화원이 축적해온 지역의 정보와 지식,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숙 사무국장은 "문화콘텐츠를 전공한 이 학생들이 훗날 남해를 아는 문화전문가가 될 것이다. 미래의 문화전문가들과 남해문화를 설계하고 그려보는 일이 가슴 설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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