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시금치 농사, 계속 이대로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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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시금치 농사, 계속 이대로 해야 하나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6.26 15:59
  • 호수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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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최봉춘 농민 / 창선 지족
최 봉 춘 농민 / 창선 지족
최 봉 춘
농민 / 창선 지족

 좋은 마늘, 특등품 마늘을 생산하는 기술과 관련해 두 가지 사실을 말하고 싶다. 우리 농민들이 지금까지 손으로 마늘을 심는 법과 기계로 마늘을 심어야 하는 이유로 원인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손으로 마늘을 심어왔던 방법으로는 기온상승으로 남해 마늘의 명성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으며, 남해 마늘이 우리나라에서 품질이 가장 떨어지는 마늘로 전락해 마늘값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제공한다.
이유는 벌마늘과 치마마늘에 있다. 또 지금의 방식으로는 1평당 7~8㎏의 마늘을 생산하기 어렵다. 치마마늘이나 벌마늘은 무게가 안 나가기 때문이다. 치마마늘이 생기는 원인을 두고 질소 과다니 이상기온을 이야기하는데 내 생각에는 답이 아니다. 이유는 흰비닐 피복에 있다. 흰비닐을 덮지 않고 검은 비닐을 피복하면 치마마늘이 생길래야 생기려 없다.
치마마늘과 벌마늘은 마늘재배가 잘된 마늘 포장에는 생기지 않는다. 마늘잎이 무성하면 피복에 내려쬐는 태양열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으로 깊이 심지 않고 넓게 마늘을 심으면 태양열이 강하게 비닐피복에 내려쬐어 땅의 지온을 높여 열과가 생기면서 치마마늘이 90% 이상 나온다.
대안은 기계 파종이다. 기계로 마늘을 파종하면 특등품의 마늘을 생산할 수 있다. 마늘종자를 잘 선택해 기계로 마늘을 심으면 10kg 망사에 70~80개면 한 망사가 생산되는 마늘을 생산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기계로 심으면 깊이 심기기 때문이다. 치마마늘이 없고 벌마늘이 없다. 마늘이 굵고 무게가 많이 나간다. 농민들이 기계로 마늘을 심으면 씨앗이 바로 서지 않으니 문제라고 의심을 하는데 이런 농민이 1등 농민이 될 수 있을까?
농기계 은행에 있는 마늘심는 덩치 큰 기계는 우리 남해에는 맞지 않는 기계다. 경운기에 부착된 기계는 각 농협에도 농기계 은행에도 몇 대씩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에 2천평을 심을 수 있다. 흙을 두 번 덮어주니까 벌마늘이 없는 1등품 마늘을 생산할 수 있다. 우리 농민은 품질이 우수한 1등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과 연구를 해야 한다.
시금치는 당도가 좋고 맛 좋은 1등 시금치를 꼭 생산해야 한다. 마늘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남해 시금치의 당도가 신안, 포항 시금치와 비교가 안 될 만큼 높다고 자랑스럽게 신문에 나고 하는데 과연 사실일까? 부직포를 한 달 이상 씌워서 생산한 시금치를 당도 측정은 해 보는 건지, 시식은 해보셨는지, 부직포를 씌운 시금치도 당도 분석을 해서 신문에 밝히면 안 되겠는지만, 이런 시금치가 청정지역 남해에서는 생산되지 않도록 지도하거나 기술을 가르쳐주지 못하는지 한심한 생각뿐이다.
우리 농민의 사명은 돈보다도 질 좋은 시금치, 맛있는 시금치를 생산하는 것이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는 기술을 지도하고 가르치고 있는 곳인지, 마늘연구소는 무엇을 연구하는 곳인지, 우리 농민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는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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