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명 선생, 남해 매사냥 역사 발굴해 정리·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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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명 선생, 남해 매사냥 역사 발굴해 정리·기록
  • 김태웅 기자
  • 승인 2020.07.03 16:09
  • 호수 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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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서 10년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매놓기` 연구
2016년 남해매사냥보전회 창립에 중추적 역할도
권재명 선생이 자신이 사육하는 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권재명 선생이 자신이 사육하는 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권재명 선생의 저서 「주갈치를 찾아서」.
권재명 선생의 저서 「주갈치를 찾아서」.

 하미자 남해문화원장, 박성석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김임주 유배문학관 기획팀장, 여창연 학예사, 서재심 남해문화사랑회 회장, 임종욱 작가, 정현태 전 군수 등 남해문화계 인사들이 지난달 26일, 이동면 초양마을에 위치한 권재명 선생의 거처에서 그의 저서 「주갈치를 찾아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주갈치는 매를 부리는 사람을 뜻하는 매꾼들의 계층방언이며 남해 지역 방언)
 경남 유일의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 9호 이수자인 권재명 선생은 지난 2019년 7월 「주갈치를 찾아서」.라는 저서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권 선생이 수년간 꾸준히 연구하고 조사해온, 남해와 경남도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남해 매놓기(매사냥) 풍속의 역사가 담겨져 있어, 군내 문화계 인사들이 뜻을 모아 늦게나마 이날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마련하고 축하를 전했다.
 1957년생인 권재명 선생의 고향은 진주시다. 그는 TV에서 본 몽골 검은 독수리가 자신의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고, 교육공무원이었던 40대 후반 2004년 TV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재 매사냥을 보고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됐다.
 이후 그는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 초대 부회장과 한국민속매사냥보존회 초대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경남 매사냥의 실체와 흔적을 찾던 중 남해 설천면에서 매놓는 풍속의 실마리를 잡았고 때마침 2010년 교장 공모제를 통해 남해 설천중학교로 부임해 왔다. 본업과 함께 남해 곳곳을 발로 뛰며 매놓기 풍속을 발굴·조사할 만큼 매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했다.
 2016년에는 설천면민체육대회에서 매사냥을 주민들에게 소개해 관심을 모았으며, 같은 해 매사냥 전승보전을 위한 `남해매사냥보전회(회장 양봉호)` 창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정년퇴임한 권 선생은 현재 초양마을에 거처를 잡고 매를 사육(2014년 5월 문화재청에서 허가)하며 매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남해문화계 인사들이 권재명 선생의 저서 발간을 축하하고 있다.
남해문화계 인사들이 권재명 선생의 저서 발간을 축하하고 있다.

"관광자원으로도 주목해야"
 권 선생은 그의 저서를 통해 "매놓기 풍속은 통칭 매사냥이라고 하는데, 경남에서는 1930년대 이래 국가 행정적으로나 학술적으로나 공식 기록은 이것이 처음이다. 그동안 경남 지역은 한국 민속학계에서 매놓기 풍속 발굴을 외면한 지역"이라며 "남해 매놓기 풍속은 매를 다루는 용어가 다른 지역과 매우 다르게 구별되는 색다른 지역 방언을 형성했다. 이 조사 과정에서 시치미의 어원을 명확히 밝힐 수 있었고 난중일기에서 해석하지 못한 427년째 수수께끼를 해석하기도 했다. 이 발굴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매놓기 풍속이 실체를 드러내고 색다른 환경 속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발굴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놓기 풍속은 관광자원으로도 착안해 주목할 필요도 있다. 매놓기는 여러 국가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로 등록할 만큼 세계에 널리 성행하는 문화재로, 전승할 가치가 있다"며 "오늘날 이 문화를 되살려 관광자원화 하면 국내 관광객 뿐 아니라 세계의 관광객들을 유인할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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