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천 문항마을 `대국산성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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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 문항마을 `대국산성 전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7.17 11:28
  • 호수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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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섬 마실이바구15
제보자: 박충섭(남·86세)제보한 설화목록: `두더지 딸 시집보내는 이야기`, `대국산성 전설`제보장소: 설천 문항마을 제보자의 집제보일시: 2019. 8. 23조사자: 정경희, 최지현
제보자: 박충섭(남·86세)
제보한 설화목록: `두더지 딸 시집보내는 이야기`, `대국산성 전설`
제보장소: 설천 문항마을 제보자의 집
제보일시: 2019. 8. 23
조사자: 정경희, 최지현

| 줄거리 | 
 대국산에 살던 천씨 형제는 산 아래 비란마을에 사는 한 아름다운 처녀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었다. 두 형제 모두 출중했던 터라 둘 중 어느 한 사람을 고를 수가 없었던 처녀는 천씨 형제에게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처녀가 두루마기를 한 벌 만들 동안 한 사람은 백 근이나 되는 쇠구슬을 다리에 묶고 남해읍까지 갔다 오기로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대국산에다 성을 쌓기로 한 것이다. 그리하여 두 사람 중 누구든지 먼저 임무를 끝내는 자가 두루마기를 입고 처녀와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시간이 흘러서 처녀가 두루마기를 다 짜 가는데, 남해읍까지 갔다 오기로 한 천씨는 올 줄을 모르고, 산에다 성을 쌓기로 한 천씨는 성을 거의 완성하려는 참이었다. 그래서 처녀는 산성을 쌓은 천씨와 혼인을 했다.
 
 옛날에… 그러니까 그때가 고려시댄가, 신라시댄가. 이… 이조시댄가 싶은데, 그, 천씨 성을 가진, 형제가 살았어. 성이 일천 천 자 천씨라. 천씨 형제가 살았는데, 이… 천씨 형제가, 저… 대국산에 살았어. 성도 엄꼬, 대국산에 살았는데, 밑에 마을에 비란 동네에 아주 `겡국지색`(경국지색)이라고, 갱장히 인물이 좋은 아가씨가 있었어. 그래 인자 그 아가씨가, 아가씨로 이 천 장군 형제가, 천씨 형제가, 그 아가씨를 서로 즈그 마누라로 삼을라꼬. 겡장이 (경쟁이) 붙었어. 처니가 가마이(가만히) 생각해 봉게, `아이… 이 양반도 이 양반도 다아 훌륭한데, 내가 이 사람을 선택해도 이 사람이 아깝고, 이 사람을 선택하자니 이 사람이 아깝고. 에라 모르겠다.`
 그래서 두 사람을 불러 놓고 "내가 문제를 낼 깅게, 그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헌테로 시집을 가겄소." 그래, "내가 두루매기를 한 채 만들 깅게, 두루매기를 한 채 만들 동안에 누구든지 한 사람은 백 근짜리 쌔구슬을(쇠구슬)을 다리다가 이리 걸고 남해읍에까지 갔다가 오고, 한 사람은 대국산에다가 산성을 쌓고, 누구든지 몬저 하는 사람한테 시집가겄소."

 그래 인자, 아가씨는 두루매기를 맨드는데, 두루매기를 다 맨들어 놓고 봉게, 읍에 가서, 읍에꺼지 갔다가 오는 천씨는, 철이 백 근이나 되는 걸 찔찔 끌꼬 갔다 올라 쿵게, 올마나 힘이 들어. 아직 안 왔어. 그래, 산성을 쌓는, 산성 쌓기를 맡은 천씨는, 산성을 다 쌓았더라꼬. 그래서 아가씨가, 이… 산성을 쌓은 천씨한테로 시집을 갔어. (조사자: 예) 그래서, 결혼을 해서 "어떻게 성을 쌓았느냐?" 아가씨가 묻거든.

 "그거는 인간의 힘으로는 안 되고, 축척을 알아야 된다. 그래서, 축척으로 해서, 바다에 있는 돌을 쒸익 달아가 날려서, 몰고 와서 성을 쌓았다."

 "과연 당신은 내 남편감이다."

 그래서 그 산성에는, 처음에 내가 직접 봤는데, 이건 실화라. 봤는데, 큰… 일 미터 내지 칠팔십 센티미터 큰 돌이 밑에 있었는데, 꿀쪽(굴 조각)이 붙어 있더라고. 내가 그걸 봤어. 그래서 바다의 돌을 지척, 축척을 해서 날려 보냈다 쿠는 학설이 맞다 싶어. (조사자: 그러믄 읍에 간 사람은 우찌 됐실꼬?) 읍에 간 사람은 그 뒤… 우찌 됐는가 모르는 기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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