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농업 발전의 가장 큰 밑거름은 농민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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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농업 발전의 가장 큰 밑거름은 농민의 의지"
  • 김태웅 기자
  • 승인 2020.08.06 14:03
  • 호수 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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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하정호 남해군농어업회의소 회장

남해군농어업회의소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남해군농업기술센터에서 군내 농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하정호 남해군농어업회의소 회장의 주재로 3일간 진행된 토론회에는 군 공무원, 농업인과 농업관련단체, 농협 등 여러 분야에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첫날인 22일에는 마늘 1천ha 경작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고 둘째 날인 23일 주제는 시금치 1천ha 경작을 위한 방안, 셋째 날인 24일에는 한우 3만두 사육을 위한 방안을 찾았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도출된 결과와 아울러 향후 남해농업의 전망, 남해농업의 지향점 등을 하정호 남해군농어업회의소 회장을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 주>

토론회는 어떻게 열게 됐나 = 농업과 관련해 산발된 개개인의 의견을 종합해 보자는 취지다. 농어업회의소에서는 그동안 이사들과 임원 중심으로 제안들을 수렴해 오고 있는데, 보다 다양한 농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데에는 농어업회의소 인력 상 어려움이 많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혀 토론회를 열게 됐다. 좀 더 일찍 이러한 토론회를 갖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토론회 활성화를 위해 고민해 나갈 것이다.
 
마늘 관련 토론회에서는 무슨 얘기 나왔나 = 남해에서 최소한 마늘 1천ha 경작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인력지원, 공동건조시설 설치, 기계화, 종구개발단지 확대 등의 의견이 나왔다. 마늘의 유통문제까지 언급이 됐는데, 이에 따라 남해마늘의 품질 문제, 종구 문제까지도 나왔다. 1천ha 경작을 위해 제시된 여러 의견 중 참석자들 대부분이 공감한 방안은 마늘전업농 육성이다. 확고한 경영마인드를 갖고 대규모로 마늘농사를 짓는 전업농이 주도하는 마늘산업 구조로 가야한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중론이었다.    
 

농민단체, 농협, 군 관계자 등이 지난 22일 남해군농업기술센터에서 마늘 1천ha 경작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농민단체, 농협, 군 관계자 등이 지난 22일 남해군농업기술센터에서 마늘 1천ha 경작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금치와 관련해서는 = 마늘과 마찬가지로 시금치 전업농 육성 필요하다는 의견과 시금치 포장 박스 확대 지원, 계약 재배 활성화 등의 제언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기존 지원 정책과 맥락을 같이 하는 의견들이었다. 여기에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현재 군내에서는 마늘뿐만 아니라 많은 시금치 농가들이 농사를 적게 짓더라도 좋은 가격에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매 가격에 따라 출하를 결정하는데, 그런 전략으로는 남해전체 마늘, 시금치 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일단은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산·유통되는 물량이 많아야 여러모로 유리하고 남해경제도 활성화 될 수 있다.    
 
한우와 관련해서는 = 축사와 관련한 법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무이자 대출지원, 한우 품질 향상을 위한 조기 거세, 그리고 군민, 향우, 외지인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한우단지 조성 등 제안이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들은 농업정책에 반영, 보완될 수 있도록 군에 전달할 계획인데, 사실상 이 제안들은 기존의 사업들과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인지 토론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지금까지 시행돼 온 사업들이 실효성이 없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금까지의 사업들이 어떻게 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가 다음 토론회의 주제가 될 듯하다. 앞으로 토론회 활성화뿐만 아니라 농어업회의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 현재 마늘재배면적은 650ha, 시금치는 860ha, 한우는 1만3천 두인 실정으로 이마저도 매년 수치가 줄어들고 있다. 당장 내년만 해도 이보다 더욱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남해농업은 위기를 맞았다.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산적해 있는 여러 문제들을 군민 전체가 관심을 갖고 꾸준히 해결해 나가야만 한다. 남해농업발전의 가장 큰 밑거름은 농민들의 의지다. 농사를 잘 짓는 농가들은 그 기술력을 다른 농가에 전수를 하고 농민들은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실행해야 농산물 품질이 더욱 좋아진다. 마늘의 경우, 벌마늘 등 그 품질저하 원인과 개선방안에 대한 정보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기존의 방식만을 고수해서는 답이 없다. 모두 어려운 실정인 것을 잘 안다. 그러나 남해군 전체를 위해 좀 더 힘을 내 주십사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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