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신(新) 농업인 |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정재철 아홉농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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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신(新) 농업인 |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정재철 아홉농장 대표
  • 김태웅 기자
  • 승인 2020.08.06 14:04
  • 호수 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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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 재배·앵무새 사육 등으로 관광농원 조성 중
경쟁력 있는 귀농창업 아이템으로 관광상품화 기대
정재철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홉 넝쿨은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 나중에는 옆으로 풍성하게 자라 꽃(홉)을 피우게 된다.
정재철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홉 넝쿨은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 나중에는 옆으로 풍성하게 자라 꽃(홉)을 피우게 된다.

 정재철(사진) 씨가 창선면에서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가꾸고 있는 `아홉농장`. 이 농장은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 마흔아홉 살인 정재철 아홉농장 대표는 이곳에서 `홉`을 기르고 있다. 

 홉은 맥주 양조에 사용되는 원료로 맥주 특유의 향기와 쓴맛을 주며 맥아즙의 단백질을 침전시켜 제품을 맑게 하고 잡균의 번식을 방지해 저장성을 높여주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식물의 꽃이다.

 정재철 대표의 농장이 세간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홉 농장이 드물어서라기보다는, 새롭고 경쟁력 있는 귀농창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 그가 홉 농장을 시작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들으면 웬만한 노력과 열정 없이는 매우 힘든 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정 대표는 부산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다가 지난 2013년에 처자식과 함께 남해로 귀촌했고 당시 이동면에서 자그마하게 농사를 지었다. 귀농사관학교 등을 통해 나름 농업 관련 공부를 했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던 홉을 길러보자 마음먹고 적합한 땅을 찾다 지난해 지금의 2천평 정도의 부지를 매입, 지금까지 자택이 있는 읍과 창선면을 매일 오가며 농장 일을 하고 있고 농장 인근의 농로까지 정비를 하고 있다. 

 아홉농장의 홉은 단순히 종자를 구입해 심은 것이 아니라 정 대표가 직접 외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인공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홉 재배와 함께 현재 정 대표는 그의 평소 꿈 `관광농원`을 만들기 위해 농장에 관상용 닭 사육장을 조성하고 있고 앵무새도 사육하고 있다.

 정 대표는 "홉은 관광상품으로서 충분한 가능성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수입이 없어도 멀리 보고 차근차근 해 나갈 것"이라며 "앵무새는 애완조로 키우는 과정이 까다롭지만 한 마리당 몸값이 수십만원을 호가해 새로운 귀농아이템으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홉농장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농원으로 만들어 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며 "연고도 없는 지역에서 혼자 일을 하려니 힘들지만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이라 즐겁게 하고 있다. 나중에 마음이 맞는 귀농·귀촌인들과 함께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홉 꽃을 피우는 식물은 산·들에서 볼 수 있는 덩굴과 생김새가 흡사하다.
이 홉 꽃을 피우는 식물은 산·들에서 볼 수 있는 덩굴과 생김새가 흡사하다.
앵무새들이 정재철 대표의 어깨에 앉아 있다. 나름 귀염성이 있고 몸값도 높은 녀석들이다.
앵무새들이 정재철 대표의 어깨에 앉아 있다. 나름 귀염성이 있고 몸값도 높은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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