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텃세, 간섭이 귀농귀촌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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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텃세, 간섭이 귀농귀촌 막는다"
  • 김태웅 기자
  • 승인 2020.08.14 09:55
  • 호수 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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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일침 날리는 유튜브 댓글들… 주민의식 변화·농어촌 이미지 개선 필요

 지난달 고현면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벌였던 인구유치·학교 살리기 홍보 캠페인<본지 707호 참조>이 전국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현재 고현면으로 귀농·귀촌 희망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귀촌·귀농 희망 문의가 끊이질 않는 데에는 고현면이 내세운 주택 제공, 토지 지원 등의 파격적인 혜택도 혜택이지만, 무엇보다 이 캠페인이 다양한 언론과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국에 알려진 것도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JTBC` 방송국도 지난주 여러 매체들과 마찬가지로 방송뉴스, 그리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이를 보도한 바가 있는데, 이 고현면 캠페인과 관련한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들이 지역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JTBC의 고현면 캠페인 뉴스 유튜브에는 약 1500여개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에서 귀농·귀촌과 농어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웃사촌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시골 내려가면 어르신들이 온갖 것들에 너무 참견을 한다. 나쁜 의도가 아닌 건 알지만서도 하루 이틀이 아닌 이상 피곤하더라`라고 댓글을 썼고, 다른 네티즌은 `그 마을에 정착한다 쳐도 이방인 취급에 텃세 때문에 귀촌한 가정과 마을 주민들 대립이 심각하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뿐만이 아니라 `시골 사는 사람들 사고부터 바꿔야 한다. 폐쇄적이고 구시대적인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남해는 좋은 추억이 가득한곳. 그렇지만 농촌 한가운데 들어가서 사는 건 고민해봐야 할 일. 귀농은 좋지만 어르신들의 사고방식이나 동네 분위기는 알 수 없어서 두려움이 앞선다. (그런 것들이) 귀농했다 돌아오는 큰 이유 중 하나라 들었다`, `시골 텃세 장난 아님. 쉽게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침. 저 사람들 수십 년 동안 동고동락한 사이임. 저 사람 중 한명이 `갑질`할 때, 저 동네 사람들이 누구 편들겠음? 아서라` 등등의 댓글들이 달려있다. 

 이 유튜브 댓글들이 대한민국 전체의 여론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해군에서는 이 같은 농어촌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들을 일부일 뿐이라고 간과해서는 안 될 듯하다.

 이미 예전부터 여러 군내 귀농·귀촌인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정착과정과 정착 후 겪는 어려움으로 `원주민(기득권)과의 마찰과 텃세`를 꼽았고 아직까지도 실제 귀농·귀촌인들이 이 부분에 대해 호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내의 한 귀촌인은 "마을 어르신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우리 집에 들어올 때도 있었고 간섭이 심해 난처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귀촌인은 "남해로 이사 온지가 꽤 됐다. 처음에는 마을주민들이 납득이 어려운 명목의 돈을 요구해 싸운 적도 많았다. 지금은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조용히 살고 있다"며 "보다 많은 귀농·귀촌인 유입을 위해서는 군민들의 의식 변화와 더불어 농어촌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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