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향기봉사클럽, 봉사라는 향기로 남해군을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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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향기봉사클럽, 봉사라는 향기로 남해군을 채우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0.08.28 11:11
  • 호수 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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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활용한 화분 만들어 지역사회에 나눠
자연환경정화, 벽화그리기 등 봉사영역 넓혀
들풀향기봉사클럽이 지난 21일 남해군노인복지관에서 생활원예 프로그램 풀꽃내음 나누기를 마친 뒤 작품들을 들고 찍은 단체사진.
들풀향기봉사클럽이 지난 21일 남해군노인복지관에서 생활원예 프로그램 풀꽃내음 나누기를 마친 뒤 작품들을 들고 찍은 단체사진.

코로나19, 폭우피해, 태풍 등 여러 악재가 겹치지만 묵묵히 나눔과 따뜻한 온정의 향을 퍼트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일회용품을 활용해 화분을 만들거나 작품으로 재생시켜 여러 기관과 단체에 전달하는 나눔과 봉사를 하고 있다. 또 원예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여러 시설을 방문해 가르침을 나누고, 재활용품 수거와 벽화그리기, 자연보호활동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5년 8월부터 지금까지 남해군을 봉사의 향기로 채우고 있는 대한노인회 남해군지회 들풀향기봉사클럽을 지난 21일 찾았다. 이날도 회원들은 남해군노인복지회관에서 박혜경 강사의 지도 아래 생활원예프로그램 풀꽃내음 나누기가 한창이었다. 꽃내음 가득한 현장을 전달한다. <편집자 주>

 

허정순 들풀향기봉사클럽 회장.
허정순 들풀향기봉사클럽 회장.

소소한 재미, 나누는 즐거움
 대한노인회 남해군지회 들풀향기봉사클럽 회원들은 "노인으로서 할 수 있는 소일거리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라고 하거나 "같이 가자는 제안에 한 번 두 번 오다보니 정이 들었다"고 하는 등 들풀향기봉사클럽(회장 허정순)의 첫발은 그야말로 작은 것으로부터였다. 허정순 회장은 "우리가 젊은 사람들처럼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됐고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한 번, 두 번 모임이 이어지며 만나는 즐거움과 함께한다는 동질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그런 가운데 이들은 "어떤 일을 하면 기쁠 수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논의 끝에 자연도 지키고 만드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재활용품을 활용한 화분 만들기`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회원들이 만든 화분은 군내 장애인시설이나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고, 이들은 나눔의 즐거움까지 봉사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다.
 

작품을 만드는 들풀향기봉사클럽.
작품을 만드는 들풀향기봉사클럽.

평균연령 74세, 20명의 회원
 화분 만들기의 첫 시작은 군내 아파트 단지나 카페 등을 찾아가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등 일회용 용기를 수거하는 것이었다. 이후 마사토, 매양토, 가위, 글루건, 삽 등을 준비했다. 현재는 박혜경 강사와 함께 생활원예 프로그램 풀꽃내음 나누기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평균연령 74세, 20명의 들풀향기봉사클럽은 "나이가 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만드는 재미도 있고 봉사가 꼭 많은 돈을 기부하고 힘든 노동으로만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5년이라는 봉사시간 동안 이들은 2017년에 열린 `제10회 보물섬 남해 사회복지한마당`에서 200개의 화분을 준비해 체험활동과 나눔을 실천했고, 이후에도 남해군노인복지관과 남해읍 시가지에 화단을 조성하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그렇게, 들풀향기봉사클럽은 `2019년 노인자원봉사 성과 보고 및 우수사례발표회`에서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한다. 
 
어른다운 노인, 존경받는 노인
 허정순 회장은 "들풀향기봉사클럽은 기존의 화분 만들기를 비롯한 원예프로그램에서 배운 원예작품 만들기를 회원들이 장애인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여러 시설이나 단체에서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봉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해라는 소재로, 예를 들면 세대공감 콘서트와 같이 남녀노소 애향심을 키울 수 있는 일에도 힘쓰고 싶다"며 "특히 우리의 활동이 `어른다운 노인, 존경받는 노인`이라는 대한노인회 슬로건에 맞는 선한 영향력을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버려진 재활용품이 들풀향기봉사클럽 회원들의 손을 거쳐 가치 있는 모습으로 살아나듯, 이들의 봉사활동이 노인들의 삶을 재생할 수 있는 역할로 뻗어나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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