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마스크·거리두기로 2차 대유행 막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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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마스크·거리두기로 2차 대유행 막아주세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09.10 11:56
  • 호수 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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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일선
남해군 보건소 사람들
밤낮없이 군민 건강 지키며
청정 남해 만들어
군 방역 담당자들이 군내 교회 실내를 소독하고 있다.
군 방역 담당자들이 군내 교회 실내를 소독하고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평소에는 존재감이 별로 없지만 위기 때면 그 가치가 확실히 드러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가 닥친 올해, 군민의 건강과 방역을 책임지는 군 보건소 사람들이 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가치로 다가온다.

 여름 휴가철과 8·15광화문집회를 지나면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 일로다. 서울·경기 수도권과 마산·창원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재유행의 역학적 사례를 보이다가 현재는 전국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대되면서 군 주무부서인 보건소 사람들의 발걸음도 더욱 바빠졌다. 특히 군내 일부 교회 목사와 교인들이 8·15광화문집회에 참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무량도 크게 늘었다. 
 
광화문집회 참가 군민 음성판정
 곽기두 남해보건소 보건행정팀장은 "광화문집회에 간 군내 교회 대표목사에게서 명단을 확보했다. 집회에 간 이들은 불이익을 받을까봐 처음엔 제대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비실명검사도 가능하다고 권유했고 실제로 몇몇은 익명으로 검사받았다. 8·15집회 관련 검사자 중 실명검사 7명, 비실명검사 8명인데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월 하순 남해군에서 확진자 1명이 나온 이후 남해군은 8개월간 청정지역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남해를 찾은 방문객 중에 확진자 4명이 나왔다.(이들 4명은 원 거주지 확진자로 분류된다)

 곽 팀장은 "다행히 사전대비를 잘 했고 증상 발견 즉시 이동동선을 완벽히 파악하는 등 신속하게 조치해 추가 접촉자나 N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금 중요한 건 유입차단이 아니라 사전대비 강화로 지역사회 전파확산을 차단해 N차 감염을 줄이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휴가철 막바지 기간까지 감안해 9월 10일 전후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그나마 한시름 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건소 직원들은 1월말부터 6월까지 24시간 근무를 하다가 장기전에 대비해 코로나19 소강상태였던 7~8월에는 밤 10시까지로 근무를 완화했었다. 그러다 요즘 재확산세로 들어서면서 다시 분야별로 조를 짜서 24시간 근무하면서 늘 긴장 속에 있다. 최영곤 남해군 보건소장을 비롯한 팀장들은 주말도 반납하고 근무하고 있어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피로보다는 막말에 더 힘들어
 곽 팀장은 "업무 피로는 견딜 만하지만,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민원인들의 전화가 힘들다"고 토로하며 "전문적인 역학 과정을 몰라 이의를 제기하는 건 괜찮다. 충분한 설명을 드리는데 생각과 맞지 않다 해서 욕설·질타를 하는 일은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확진자 이동동선과 관련한 문의가 많은데 동선 공개 여부는 경남 역학조사관의 조사와 판단에 따르는 것이며,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해 만든 공개 지침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31일에도 보건소 사람들은 조용하지만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이는 해외입국한 자가격리자의 병원 방문일정 조정과 처방전 수령 업무를 대리해주고, 어떤 팀장은 공중보건의와의 업무조율 문제로 심각하게 논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곽기두 팀장은 민족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 보름 전 9월 중순부터 성묘객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이번 성묘철에는 외지 분들, 특히 수도권, 전라도, 창원 마산 지역 등 확산세가 많은 지역의 향우 분들은 되도록이면 고향방문을 자제해주셨으면 한다"는 조심스런 당부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곽 팀장은 "전체적으로 2차 유행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9월 둘째 주까지 2주의 기간이 관건이다. 이때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떨어져야 우리가 두려워하던 대유행 사태를 막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말처럼 `지금의 연대는 흩어지는 것`이다.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해군이 1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확진자가 안 나온 건 그냥 우연만은 아니다. 군민을 보호하기 위해 밤낮 없이, 주말 없이 코로나19에 맞서 일선에서 뛰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이 고마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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