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
옛날 한 정승의 딸이 병이 들어 앓아누웠다. 부엉이가 밤마다 정승 집 안 정자나무에 와서 울었는데, 부엉이가 와서 울어댈 때마다 점점 딸의 병세가 심해졌다. 정승은 활 잘 쏘는 사람들을 모아 부엉이를 잡아주면 딸과 결혼시켜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때 한 머슴이 기지를 발휘해 정자나무 안에 들어간 부엉이를 잡았고, 정승의 딸과 혼인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막 서울에 가게(과거를) 보러 간다꼬 막 가샀터란다. 글 배운 사람들이. 내도 함 가봐야겠다 싶어서 따라 부쳤어.
어느 마을에 강께 저 그전 옛날에는 그 `정승`이라 쿠제. 대통령을. 정승의 딸이 아파. 병이 나서 아프는데 그 정승의 집이 뒤에 이런 정자나무가 하나 서있더라케.
근디 열두시 야밤만 되면 그 정자나무에 부엉이가 와서 부엉 울모 딸이 죽는대. 낮에는 갠찮고. 그런데 인자 그 정승이 활 쏘는 사람만 모아 갖고
"그 부엉 부엉이만 잡아주라. 그러니까네 부엉이만 잡아주면 내 딸을 느그 줄꺼마."
아무리 생각해도 활도 가가도 않고 암것도 가가도 않고 남의 집 머슴 살다가 따라갔다 아이가. 하룻밤에 그 가서 정자나무를 딱 이리 조사항께 정자나무가 딱 이리 생겼더란다. 근디 이기에 부엉이가 들어가 우니 아무리 활을 쏴도 부엉이가 안 맞는기라. 안 맞아서 꾀를 냈어.
`오늘 저녁에 내가 가 정자나무에 들어앉아 있을란다. 그럼 부엉이가 내 머리 우에 앉을 꺼 아이가.`
탁 앉아 있응께 딱 마 부엉이가 웅 머리 위에 딱 가서 앉더란다. 부엉이가. 그러니까는 활을 쏴도 부엉이가 안 맞아. 그렁께노 활을 하나 주워갖고 부엉이를 딱 잡아갖고 눈을 딱 뀌더란다. 그래까 딱 떨어뜨리났더란다.
그래 농께 고마 그 사람이 잡았다고 뒷날 그마 그 집이 정승 딸 주고 돈 얼마 주고 늴리리 쿵쿵하고 왔단다. 그래가 딸 그 덕고(데리고) 잘 살았단다. (조사자: 아이구 어머니는 참 얘기도 잘한다.)
남해섬 마실이바구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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