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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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병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9.11 12:00
  • 호수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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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학창시절부터 그는 자주 피부병을 앓았고 항상 몇 종류의 피부약을 소지하고 다녔다. 많은 피부과를 다니며 상담을 해도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해 다양한 피부질환 연고를 가지고 다니며 부지런히 발랐다.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아지자 피부 이상은 더욱 심해졌고, 간혹 들어오는 소개팅에서도 번번이 퇴짜를 맞곤 했다. 외모 콤플렉스와 직장생활의 피로까지 겹쳐 어느 날부터는 배탈 또한 달고 다녀 먹는 약까지 늘었고 건강은 나빠져 갔다.
그 후 오랫동안 자신의 병을 지병으로 인식하고 살아가다 회사에서 시행하는 종합 건강검진에서 잦은 배탈과 피부병의 원인이 내분비 장애로 인한 증상이며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과 부족한 운동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 많은 약을 바르며 투자한 시간과 금액이 자신의 무지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지만, 하루아침에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평소 즐기던 육식에서 채식으로의 식단조절도 어려웠지만 특히 운동은 업무와 개인적 이유로 인해 꾸준하게 실행하기 힘들었다.
실행하고 포기하고 다시 실행하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다 어느 날부터는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였지만, 생각보다 효과는 늦었다. 하지만 몇 년이 흐른 후부터 한결 호전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큰 노력과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지긋지긋한 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 주변의 일상생활과 정책들도 밖으로 보이는 문제들을 피부약 바르듯 다루는 일들이 많아 보인다. 살펴보면 피부병의 원인이 내장질환에서 시작되는 것이 많듯이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치유해야 할 현상들을 우선 가려움만 해결하면 정리된 듯 처리하는 일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겉이 멀쩡하다고 개인의 건강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듯 가정의 문제나 정책의 방향도 문제의 근본을 치료하고 교정하는 것만이 좀 더 나은 건강하고 건전한 삶을 만드는 길임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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