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홍 교수, 고사리에서 코로나19 증식 억제성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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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홍 교수, 고사리에서 코로나19 증식 억제성분 확인
  • 김종수 시민기자
  • 승인 2020.09.24 11:19
  • 호수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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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추출물 렘데시비르보다 강력 추정"
"집에서 유효성분 효과 얻으려면 끓여서 마시는 게 도움"
박길홍 고려대 교수의 연구결과 천연고사리에서 코로나19 치료 활성성분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창선 고사리밭 전경이다.
박길홍 고려대 교수의 연구결과 천연고사리에서 코로나19 치료 활성성분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창선 고사리밭 전경이다.

 코로나19가 일상 깊숙이 영향을 끼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남해군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고려대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박길홍 교수팀이 (재)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지에이치팜과 산학연 공동연구로 천연고사리에서 코로나19 치료 활성성분을 발견해 국내 특허출원했다는 발표가 그것이다.

 박 교수팀은 해당 성분의 코로나19 예방과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원숭이의 콩팥세포(베로세포)를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L 타입에 감염시킨 후 고사리 추출물을 투여하고 항바이러스 효과를 관찰한 결과, 이 성분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면서 세포도 생존하게 하는 것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이 활성성분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약물(렘데시비르)보다 강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고사리 추출물이 레트로바이러스의 DNA복제효소를 비롯한 여러 바이러스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고사리 추출물의 인플루엔자(독감) A형 감염 예방·치료효과는 이미 알려져 있다.

 고사리 추출물의 폭넓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된 만큼 코로나19를 비롯해 간염, AIDS 등의 예방과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고사리 최대 주산지인 남해군(창선면)에 있어서는 그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이번 연구가 동물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실 연구(in vitro)인 만큼, 당장 의약품 개발을 논하기에는 이르다. 

 박 교수는 "고사리의 유효 성분을 얻기 위해서는 차(茶)처럼 물에 끓여 마시는 것이 감기 등 각종 바이러스를 예방,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150g의 고사리를 끓여서 독성을 제거한 후 다시 끓인 고사리물을 하루 300㏄ 정도씩 이틀만 마셔도 감기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를 계기로 민간차원에서의 고사리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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