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 고암 `도깨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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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 고암 `도깨비불`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9.24 12:29
  • 호수 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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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섬 마실이바구 18
제보자 : 김용길(75)제보한 설화목록 : `도깨비불`제보장소 : 삼동 고암마을회관제보일시 : 2019. 11. 6조사자 : 정경희, 최지현
제보자 : 김용길(75)
제보한 설화목록 : `도깨비불`
제보장소 : 삼동 고암마을회관
제보일시 : 2019. 11. 6
조사자 : 정경희, 최지현

줄거리 | 
 고암마을 앞산 아카시아 나무 숲에는 도깨비불(헛불)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으며, 그 개수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제보자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낙지를 잡으러 바닷가에 나가서 도깨비불을 실제 보았다. 도깨비불을 목격한 제보자의 부모님은 혹여 도깨비불에 홀려 해를 입을까봐 제보자에게 낙지를 낚으려 드리운 낚싯줄을 놓아 버리라고 시켰다. 그러나 도깨비불을 목격하고서도 낙지 낚기를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바다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전 배가 부서지는 등의 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 옛날 전설 따라 얘기를 하면은 그 참, 신기하고도… 애매한기라.

 옛날에 (맞은편 산을 가리키며) 저게서 시오 리 정도 올라가는 그게(거기에), 산대가 져 가지고, 그게 이런 식으로 골인데, 아카시아 나무가 까악 서가 있었단 말입니다. 서가 있었는데, 그으가(거기가) 인자 도채비(도깨비) 구뎅이라. 그래 그 강게 동실 헛불이 나요. 헛불이 나모 번쩍번쩍해요. 숫자로 세면은, 한 삼십 개 돼요. 한 삼십 개. (조사자 : 도깨비불이) 그 저기 불이, 헛불이 저게(저기에) 나타나면은, (맞은편 산을 가리키며) 저 한 개 동실 나타나면은 (그 옆의 산을 가리키며) 저, 저게도 한 개 동실 나타나고. 또 동실 나타나고, 한 삼십 개가 번번쩍해요.

 우리가 부모 따라 낙지 잡으로 댕일 때도, 저리 산 너머 저게, 헛불이 번쩍하는 기라요. 그래 인자… 우리가 낚싯줄 댕기면서 그걸 세에 봤는데. 그 아까 얘기하던 게, 낙지 잡으로 갔는데 아부지가 그 헛불을 보고 심을 빼라 쿠는 기라. 낙지 댕기는 심을.

 글서 내가 "아이 아부지 낙지가 무는데예. 심을 빼모 낙지 몬 잡는데예." 허니께 아부지가 "빼라!" 하는 기라요. 그리 다 빼고, 심을 빼고, 난중에 헛불 봤다꼬 들어온 사람은 들어와 살고, 낙지가 무농게로 문다꼬 그게 있던 사람은 다 배 다 뿌사지삐고요. (조사자 : 그래서 다 죽었어요?) 아이, 죽지는 안 했어. 째매난 배 노 젓고 댕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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