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부동(和而不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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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동(和而不同)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9.24 12:33
  • 호수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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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 : 화할 화 而 : 말 이을 이 不 : 아닐 부 同 : 한가지 동

화합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남과 어울리지 않음을 이르는 말.
 
 공자(孔子)는 룗논어(論語)룘 자로(子路) 편에서 "군자(君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小人)은 동이불화(同而不和)니라"고 일갈했다. 이는 군자는 화(和)하되 동(同)하지 않지만, 소인은 동(同)하되 화(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화(和)는 화합하여 조화(調和)를 이룬다는 말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하다. 동(同)이란 마치 틀에서 찍어낸 것과 똑같음을 의미한다. 자기와 같지 않으면 인정을 해주지 않고 자기와 같음만을 강조하니 다른 사람과 화목(和睦)할 수 없다는 말이다. 공자는 그 다른 생각을 인정해주는 것이 군자(君子)라 했다. 

 화이부동의 반대되는 동이불화(同而不和)는 겉으로는 같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진정한 화합을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공자가 말하는 전형적인 소인(小人)이 여기에 해당한다. 

 쉽게 말하면 군자는 서로의 생각을 조절하여 화합을 이루지만 상대에게 무조건 치우치지 않고 다른 사람과 화목은 항상 유지하면서 자기의 중심과 원칙은 잃지 않는 심지(心志)가 뚜렷함을 말한다.

 즉, 화(和)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용서와 너그러움이며, 동(同)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획일성을 추구하는 논리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므로 이 다름을 인정해야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고 상대를 존중할 수 있다. 

 군민 모두가 열린 마음을 갖고 편견(偏見)과 고정관념(固定觀念)을 버릴 때를 상상해보자. 사람마다 각자의 인격(人格)이 있고 나라마다 그 나라에 맞는 국격(國格)이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든 나라든 화합하되 주관을 잃지 않고 조화 속에 균형을 찾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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