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각`, 역사와 예술의 공존공간으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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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각`, 역사와 예술의 공존공간으로 재탄생한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0.10.08 10:46
  • 호수 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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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교 옛 휴게소
문화공간으로 재생
야외공연장·카페 등
11월께 전시관 운영
지난달 25일 재생가치 공유, 시설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남해군 원탁회의가 열린 남해각 전경.
지난달 25일 재생가치 공유, 시설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남해군 원탁회의가 열린 남해각 전경.

 남해대교 개통(1973년)과 맞물려 건설된 `남해각`(설천면 노량리 433-18 일원)이 남해대교의 역사와 그에 기반한 예술적 상상력이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남해군은 지난달 25일 남해각 2층 전시관에서 남해각의 재생가치 공유와 시설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장충남 군수와 이주홍 군의회의장을 비롯해 군의원, 주민대표·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참석자들은 조은환 도슨트의 해설로 전시관의 작품과 설치물, 기록·영상물을 관람했다. 이어 최승용 총괄기획자의 `남해각 재생의 목적`을 시작으로 `문화예술과 도시재생 사례`(고산홍 아트디렉터), `남해대교 전망대 공원 재생사업`(박석희 건축사), `재생공간의 관광 및 수익사업`(조은환 전시기획자)까지 전문가 그룹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기획전시 `남해각 일상의 역사`에 전시된 고산홍 작가의 작품, `남해대교 위 남자 p씨`.
기획전시 `남해각 일상의 역사`에 전시된 고산홍 작가의 작품, `남해대교 위 남자 p씨`.

남해각, `철거` 대신 `재생` 택하다
 남해각은 1975년 남해대교의 경제적 가치를 알아본 해태그룹이 남해대교 방문객을 위한 숙박·휴게 시설로 건설했다. 지금도 남해대교는 남해인에게는 안도감과 위안을 주는 교량이면서 동시에 관광객에게는 남해의 랜드마크이자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다. 시간이 흐르고 남해각은 점차 노후화되어 유휴공간으로 남았으며, 노량대교 개통으로 남해대교의 도보교로의 용도변경 논의가 진행되면서 남해각 활용에 대한 모색도 본격화됐다.

 최승용 총괄기획자는 "남해각이 철거가 아닌 재생 대상으로 결정된 것은, 남해각 건물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예술품이라는 판단 때문"이며, 여기에 더해 "남해대교 개통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수많은 사연과 군민들의 대교에 대한 추억 등을 공유할 장소로 남해각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건축은 복원이지만, 그 안의 프로그램과 기능은 2020년 당대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남해 출신 김서진 작가의 작품, `뿔들의 섬`.
남해 출신 김서진 작가의 작품, `뿔들의 섬`.

 `남해각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날(25일)부터 진행되는 `남해각 일상의 역사` 기획전시에는 최정화, 루시드폴, 고산홍, 김서진 등 국내외 유수의 예술가(미술가·공예가·건축가·디자이너·음악가 등) 30여 명이 참여해, 남해대교와 남해각에 대한 정서를 재해석한 흥미롭고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남해군은 재생 남해각에 노량해협과 남해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형 야외공연장, 지하1층과 지상1층은 예술공간, 2층 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군은 이르면 11월께 남해각 전시관 운영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노량 상가지역을 연결하는 트리탑웨이(엘리베이터 타워)를 설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장충남 군수의 주재로 진행된 원탁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이 △`남해각` 명칭 계속 사용 여부 △다음 단계 시공을 위한 추가예산 확보 방안 △시설물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운영비 확보 방안 등을 중심으로 토론을 벌였다. 

 남해각 명칭은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 계속 사용하자는 데 참석자 대부분이 동의했다. 시설물 운영 관련해서는 인근 마을과 상업지역(노량회타운 등)까지 연계하는 방안과 창선대교, 노량대교로 유입되는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남해각의 사업성과 문화적 속성을 잘 이해하는 전문적 역량을 갖춘 사업자가 운영과 관리를 맡고 관광문화재단 등 행정과의 절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다음 단계 시공을 위한 7억가량의 추가예산 확보 방안과 기업 광고나 협찬 등 시설물 운영비 확보 방안도 논의됐다.  

원탁회의 주요 참석자들이 남해각 루프탑에서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원탁회의 주요 참석자들이 남해각 루프탑에서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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