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 대입현 `하늘로 올라간 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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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읍 대입현 `하늘로 올라간 용` 이야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10.22 11:32
  • 호수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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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섬 마실이바구 19
제보자 : 최석아(여·80)제보장소 : 대입현마을회관제보일시 : 2019. 10. 28조사자 : 도선자, 한관호
제보자 : 최석아(여·80)
제보장소 : 대입현마을회관
제보일시 : 2019. 10. 28
조사자 : 도선자, 한관호

줄거리 | 
 용소라는 곳은 명주실을 꾸리에 감은 것을 9개나 풀어서 길이를 재 봐도 닿지 않는 깊은 못이다. 그 못에 사는 용이 나와서 밭으로 해서 올라간 곳이 용지버든이다. 이런 전설이 있는 용소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를 지낼 때 못에 던져진 돼지 머리를 마을 사람들이 건져서 먹었다.

 용소 용소 그 옛날에 옛날에는 명지꾸리가 마 아홉 개 들어갔다 안 합디까 그자. 그런 데서 인자 명지꾸리가 아홉 개 여가(넣어서) 안 닿는디. 그리 짚었는데(깊었는데). 그서 용이 나와가이고(나와가지고) 솟아가 용지버든(용이 올라간 밭)으로 날아올라 하늘로 올라갔다. 그래 사믄스(말하면서) 인자(지금)는 다 맥히삐고(막히고) 비가 그리 오는데다가.

 비가 오모(오면) 안 지내고 안 오고 가물 때는 그 쏘(깊은 물)에서 비오는 날구지(기우제) 지냈어. 그랍디까(그렇게 합니까) 그자. 돼지 대가리 한 마리 빼가 웅덩이 들내삐모(던지면) 못에 들내삐모(던지면) 동네 사람들 제(기우제) 지내고 가모(가면). 물에 뛰 들어가서 돼지 대가리를 건지(건져)가 나오고 그리 안 살았나.

 우리 어릴 때 우리 마을 바로 윗집 앞에서 해서 잘 알지 지금은 닥 맥히고(막히고) 얼마 안 커.

 (조사자 : 거기가 어디입니까?)
 지금의 이동 금석 큰 저수지 밑이다. 깊은 산골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이는 곳이다. 용소이다.

 (조사자 : 용지버든이 무슨 뜻입니까?)
 버든은 밭, 들이고 용소에서 용이 나와서 밭을 해서 올라갔다는 뜻이다.

 (조사자 : 기우제 지내는 것을 몇 번 보았습니까?)
 두 번 봤지. 그리고 시집을 왔으니까, 제를 지내고 나면 청년들이 돼지 머리를 건지러 용소로 들어갔다. 그때는 고기도 귀한 시절이었다. 거기서 목욕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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